[ESG 경영] 신한금융, ESG 슬로건에 맞춰 소비자 보호 전력 투구...'금융범죄 근절' 위한 의지 천명
상태바
[ESG 경영] 신한금융, ESG 슬로건에 맞춰 소비자 보호 전력 투구...'금융범죄 근절' 위한 의지 천명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9.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직개편 통해 소비자보호 부문 신설...야간, 주말에도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행
인공지능 이상행동 탐지 ATM 전국으로 확대...금융피해 사실 전산화, 데이터화
민간과 업무협약 맺어 정보보호 강화도 추진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진옥동 회장. [출처=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출처=신한금융그룹]

 

보이스피싱 금융범죄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피해자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지만 이제 막 사회에 드러서는 사회 초년생들 역시 금융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노릇이다. 

은행권이 앞다투어 금융범죄 근절을 선언한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조직개편을 포함해 갖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진옥동호'의 의지

지난 3월 23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금융의 수장이 되면서 방향키를 거머쥐게 됐다. 진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1년 9월 이미 신한금융은 회사 슬로건으로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을 내건 바 있다. 

진 회장 취임식은 사내 ESG 슬로건을 다시 강조하는 자리였다. 진 회장은 취임식에서 "신한금융이 고객 자긍심으로 자리 잡으려면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며 “가장 먼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도 진 회장은 다시 한번 신한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8월 1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략 선포식’에서 진 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신한금융만의 탁월한 소비자보호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전력투구를 하라”고 말했다.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 금융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해 소비자보호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다. 지난 18일 전략 선포식에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11개 그룹사의 금융소비자 보호 담당 임원 및 부서장들이 참석한 바 있다.

신한은행, 보이스피싱 예방 강화 위해&nbsp; '사건사고사실확인원'데이터화 추진.[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등 실무적인 노력 가속화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실무적인 노력은 이미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 자회사 신한은행은 2021년 4월 은행권 최초로 보이스피싱 야간 모니터링을 시작했으며 동년 9월부터는 주말 모니터링도 추가했다. 

작년 12월에는 '인공지능(AI) 이상행동 탐지 ATM'을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AI 이상행동탐지 ATM은 나이대별로 다양한 거래유형을 학습하고 분석해 고객이 거래 도중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선글라스 및 모자를 착용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일 시 거래전 고객에게 범죄 주의 문구를 안내한다.

또 이상행동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연계해 동시에 예금주 추가 본인인증을 진행하고 특정거래에 대해 거래차단 등을 적용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신한은행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대형 시중은행은 보통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금융 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올해 8월 16일 실시간 영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이상 금융거래 발생 시 모니터링 직원이 해당 소비자에 대해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바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실제 소비자 정보와 비교·확인한다.

또한, 신한은행은 금융피해 사실에 대해 고객이 작성한 서류를 전산화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23일 보이스피싱 피해 접수 시 확인하는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내용을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고, 피해 내용을 통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건사고사실확인원은 보이스피싱을 당한 고객이 피해구제를 신청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에 피해현황을 신고하고, 신고사실에 대해 확인받은 후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다.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내용을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고 상세 데이터를 지역별, 연령별, 시기별로 구분해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각 유형에 해당하는 고객들에게 보이스피싱 관련 사고사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민간병원 및 의료기업과 손잡고 정보역량 강화 노력

신한은행은 안전한 디지털 정보보안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자 민간병원 및 의료기업과 손을 잡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14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및 의료솔루션 기업 ㈜비플러스 헬스케어와 정보보호 역량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부민병원·비플러스 헬스케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정보보호 환경 분석을 통한 위험성 진단, 정보보호 문제 해결을 위한 사례공유, 다양한 보안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 공동연구 등 정보보호 수준 강화를 위한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이상행동 ATM 탐지를 도입하고 영상확인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획기적으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금융범죄를 예방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금융생활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