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강행'나선 대구은행, 무너진 소비자 신뢰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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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 '강행'나선 대구은행, 무너진 소비자 신뢰 회복 가능할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9.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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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계좌 개설 혐의에 이사회 산하 '내부통제혁신위원회'신설, 내부통제 시스템 재검토
시중은행 전환에 의구심 품는 목소리 높아져...책임소재 명확히 해야
DGB대구은행.

황병우 은행장은 최근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이후 기자들과 만나 "DGB금융그룹이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면서 "개설 관련 고객분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이 불법 계좌개설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인가 신청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 계좌개설 문제로 떠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전환 TFT를 구성해 인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FT측은 9월 중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연내 최종 승인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불법 증권계좌 개설 사태로 인해 시중은행 인가 신청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DGB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하자 최근 ‘임직원 내부통제교육 및 정도경영 실천 다짐행사’를 실시하고, ‘내부통제혁신위원회(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발생한 불법 계좌개설 파문이 일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병우 은행장은 "내부통제를 실시함에 있어 바른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선진화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내부통제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외부 인재를 가리지 않고 위원회를 구성하여 내부통제 시스템 변화와 임직원 인식제고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 행장은 "금번 내부통제혁신위원회 구성 등의 노력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선진화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겠으며, 고객을 중심으로 더 생각하고, 고객을 위해 더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단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행위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행위"라면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불법 계좌 개설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시중은행 전환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선후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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