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건전성 지표 시중은행 평균 이하…주주환원율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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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건전성 지표 시중은행 평균 이하…주주환원율 제약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2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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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0.29%…시중은행 최대
고정이하여신 증가폭 최대
BIS, CET1 비율 모두 평균 아래
반기 실적 저조에 주주환원 기대↓
우리은행.
[출처=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주요 건전성 지표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을 밑돌고 있다. 상반기 기준 연체율은 이들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대표 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은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타사 대비 낮은 건전성 비율은 주주환원율 제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까지 겹친 탓에 투자자들은 발길을 돌렸고, 이달 IBK기업은행에게 시가총액을 추월당하기도 했다.

지난 상반기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7011억원(기업 4968억원·가계 204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증가폭은 26.9%(1488억원)로 4대 은행 중 가장 큰 모습을 보였다.

동기간 타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증가폭은 ▲KB국민은행 25% ▲신한은행 10.2% ▲하나은행 4.1% 등이다.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말 0.19%에서 0.24%로 늘어났다. 증가폭은 26%(5bp)로 마찬가지로 4대 시중은행(KB국민 25%·신한 8%·하나 0%) 중 가장 컸다.

이를 따라 대손충당금도 증가했으나 불어난 부실자산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9.12%로 동기간 33.2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평균 243.9%로 우리금융을 약 15%p 웃돈다. 차례대로 ▲KB국민 253.8% ▲하나 243.76% ▲신한 206.17%다

연체율은 전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총대출채권 기준 연체율은 작년 말 0.22%에서 0.29%(기업 0.29%·가계 0.31%)로 늘어났다.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 0.26%를 뛰어넘는 최고치다.

대표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도 가장 낮았다.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상반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6.42%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낸 지표다.

동기간 시중은행 평균 비율은 17.73%로 우리를 1%p 넘는다. 높은 순서대로 ▲KB국민 18.45% ▲신한 18.29% ▲하나 17.78% 순이다.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 비율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42%로 마찬가지로 시중은행 평균치 14.3% 아래다. 차례대로 ▲하나 25.72% ▲KB국민 15.26% ▲신한 12.9%다

이렇게 경쟁사 대비 저조한 건전성 지표는 부진한 주주환원 여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사는 자본비율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주주환원책을 펼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우리금융은 4대 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낮은 주주환원율을 기록해 왔다.

연초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 요구에 우리금융은 CET1가 10.5%를 상회할 경우 배당성향 26~20%, 자사주 0~4%를 합한 순이익 30%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변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전년 대비 부진한 반기 실적을 거두면서 주주들의 기대감은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순이익 감소폭이 배당성향 증가를 상쇄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발길을 돌렸고 우리금융은 이달 IBK기업은행에게 시가총액이 추월당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양사의 시총은 각 8조3144억원, 8조3490억원으로 IBK기업은행이 우리를 346억원 앞섰다. 연초까지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1조원을 넘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결국 자본비율이 높은 은행일수록 충분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7월 주가 기준) 자본비율 자체가 낮은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에도 자본비율 차이에 따른 벨류에이션 차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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