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확장' 박차 가하던 JB 금융, 수도권 내 점포 축소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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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확장' 박차 가하던 JB 금융, 수도권 내 점포 축소 속내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8.2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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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전북은행 1년새 수도권내 점포 4곳 축소
핀테크와의 협업 통해 플랫폼 채널 경쟁력 강화 방안마련나서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 지분 15%를 획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
JB금융지주.

공격적으로 수도권 지역에서의 지점 수 확장에 나서던 JB금융지주가 숨고르기에 나섰다. 업계에선 외형적인 점포 확장보단 핀테크사와 협업을 통한 비대면 디지털 금융확장이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B금융지주(광주·전북은행)의 수도권 내 점포 수는 지난해 6월 대비 4곳의 점포 수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광주은행의 경우 서울특별시에 1곳의 점포를 폐쇄해 15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전북은행의 경우 서울특별시에 2곳, 인천광역시에 1곳의 점포를 폐쇄해 수도권 내 1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사의 경우 거점지역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수익감소세로 인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중 수도권 진출이 중요한 전략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핀테크사와 협업을 통한 대출상품출시를 비롯해 디지털 영업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어, 상대적으로 물리적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수도권 내 점포 축소의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지방은행과 핀테크사의 협업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 핀크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의 대출비교 서비스가 전체 약정 건 및 액수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핀크에 입점한 금융기관은 총 48개로, 이중 BNK부산·경남, 전북·광주, DGB대구은행 등 5개 지방은행에서 실행된 대출이 전체 대출 실행 규모의 25%를 차지했다. 대출 약정 건수를 기준으로 지방은행별 비율을 보면 경남은행이 40%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 29%, 광주은행 16%, 대구은행 10%, 부산은행 5% 등 순이었다.

핀크 조현준 대표는 "지난 ‘19년 대구은행과의 협업상품을 필두로 지방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늘리며 고객 혜택 및 유입 확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대구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들과 연합한 차별화 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 혜택을 늘리고 상생 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핀테크 사인 토스에 따르면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한 5대 지방은행(광주·경남·대구·부산·전북은행)이 지난해 토스를 통해 실행한 연간 대출금은 1조 60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251억 원에 불과했지만 3년 사이 6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2020년에는 4573억 원, 2021년 953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연간 증가율은 2021년 108%, 2022년 68%를 나타냈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자체 앱 MAU(월활성이용자수)의 경우 50~100만명 수준으로 앱 이용률이 시중은행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업을 늘려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JB금융은 핀다와 상호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핀다의 2대 주주에 올르는 등 디지털 전략 강화에 나섰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핀다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핀다는 대출비교플랫폼 시장에서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들과 함께 시장 점유율 탑3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상품개발, 대안 신용평가 모형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열린 자세로 플랫폼 기업, 빅테크 기업과 상생·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외부 핀테크 기업의 채널을 우리 채널로 활용하는 전략"이라며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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