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효과'만들 수 있을까...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통해 디스카운트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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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효과'만들 수 있을까...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통해 디스카운트 해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7.0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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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회장, "연내 시중은행 전환추진...본점은 대구"
대구은행, 전환 인가 요건 모두 충족...이달 TF구성 및 인가 신청예정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불합리한 디스카운트 해소 필요
DGB대구은행.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총 6개의 지방은행 중 은행법상 자본금·지배구조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DGB금융지주의 대구은행뿐이다. 대구은행 또한 금융당국에 전환의사를 밝힌 상황으로 알려져 은행권 경쟁을 촉진할 '메기효과'를 만들어 낼지 이목이 쏠린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업의 핵심인 대출·예금의 경우 5대 시중은행이 전 은행권 대출·예금의 약 70%점유하고 있고, 92년 평화은행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3사를 제외하고는 시중·지방 은행에 대한 새로운 인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플레어를 투입해 경쟁을 촉진시킨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업 영위 경험이 있는 주체가 업무영역과 규모 등을 확대하는 것으로 단시일내 안정적이고 실효적 경쟁 촉진이 가능하다"면서 "금융회사가 전환을 신청하는 경우, 전환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구은행이 전환할 의향이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시,  수도권 및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강원 등에서 여수신 경쟁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대해"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조달금리 차원에서 유리하고 수도권 영업 시 지방은행이 아닌 시중은행과 대등하게 간다면 디지털금융 시대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설팅사와 그룹 차원에서 TF팀을 구성해 빠르게 인가 신청절차를 밟고 사명 변경도 고려 중"이라며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강소은행으로서 그동안 축적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수도권과 강원, 충청지역 등 보다 넓은 지역의 중소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은행의 경우 원화대출금 규모는 51조원으로, 시중은행(국민 327조원, 우리 293조원, 신한 282조원 등)에 비해 5분의1수준이지만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45조원)보다 큰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선 판도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업의 경우 타 업권과 다르게 차별화포인트를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판도를 흔들기 위해선 이자장사에서 벗어나 전문은행이나 특화은행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도 출시 초기엔 '메기효과'를 기대했으나 예금과 대출 점유율이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사진=대구은행]

대구은행은 이달 중으로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경쟁력을 갖춘뒤 창출한 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지역상생을 비롯해 중소기업 상생, 핀테크 상생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통해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는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대구에 본점을 두는 것은 변함없을것이며, 금융소비자와 지역사회, 은행 모두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에 재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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