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위기설 재부상...韓에도 불똥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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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위기설 재부상...韓에도 불똥 튈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4.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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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퍼블릭 주가 최근 50% 이상 급락
우리나라 금융주, 배당 확대로 반등 노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미국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둘러싼 위기설이 점화되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 역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위기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이 실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최근 50% 이상 급락했다. 장중 거래가 중단됐을 정도로 매도세가 강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24일 실적발표 이후 위기설에 휘말렸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약 14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그 이후 2거래일간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는 긴급 구제용으로 대형 은행들이 예치한 300억달러를 빼면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예금이 57.79% 급감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자산 매각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산을 매각한 뒤 곧바로 증자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도 뒤를 따른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장기주택담보대출과 증권을 포함해 500억~1000억달러 규모의 재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형 은행들의 개입이 불가피한데 업계에서는 이것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미 퍼스트리퍼블릭에 돈을 예치해 놓은 대형은행들이 또 개입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 금융당국 역시 이번 구제금융 과정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히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평가 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저축은행 및 지방은행 역시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피해 역시 큰 상황이다.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는 최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했던 종목이다. 지난달부터 지난 25일까지 퍼스트리퍼블릭을 순매수 한 규모는 9513만1759달러(약 1271억원)에 달한다. 이번 폭락으로 인해 서학개미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주 역시 매도세로 인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달 21일 이후 5일 연속 하락장으로 이달에만 8.1% 빠졌다. JB금융과 DGB금융 주가 역시 이번 달 각각 2.8%, 0.9% 떨어졌다.

4대 금융의 경우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주가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 배당정책 개입 우려가 해소되면서 4대 금융은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금융은 연간 총 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지난달 정관 변경안을 승인하면서 분기 배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미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실버게이트·SVB 사태를 통해 이미 우리나라 금융주 주가에 리스크가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폭락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당을 확대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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