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NH증권 효자 노릇 톡톡히 했다…주력 계열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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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NH증권 효자 노릇 톡톡히 했다…주력 계열사 부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2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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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증권사 합산 순이익 5000억
전년 대비 20% 증가…NH증권 약진
[출처=각 사]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NH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1분기 NH투자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30%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같은 기간 KB, 신한투자증권도 준수한 실적을 내며 지주사 순이익 기여도를 키웠다.

하나증권은 나홀로 웃지 못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등에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면서 이들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이익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KB·신한·하나·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연결 기준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회사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실적 전망치를 35%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1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 2515억원, 1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 79.9%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회복하면서 거래대금이 늘고, 금리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주식 위탁매매 및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달 코스피,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105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회사는 SK하이닉스, LG화학 등 1분기 8.9조원에 이르는 채권발행을 주관하는 등 IB 부문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총 8.9조원에 이르는 채권발행을 주관하며 채권발행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성공적인 기업자문 및 인수금융 수행을 통해 IB 역량을 보여줬다”며 “향후 신성장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안정적이고 균현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 준수한 성과를 냈다. 각 사의 당기순이익은 1406억원, 1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14.3% 증가했다.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출처=NH투자증권]<br>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출처=NH투자증권]

눈에 띄는 점은 지주 순익 기여도다. 카드, 캐피탈 등 다른 비은행 부문 자회사 실적이 부진하면서 각 사의 순익 기여도는 전년 대비 1.5%p(9.4%), 1.1%p(8.6%)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의 순익 기여도는 1분기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나홀로 웃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하락했다.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에 충당금 등 전입액 219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증권 자회사의 부진에도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부문 약진에 1분기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연결 순이익 1조1022억원을 거뒀다. 증권 자회사의 순익 기여도는 7.3%로 전년 동기 대비 6%p 하락했다.

이번 충당금 전입으로 모든 부담이 해소된 건 아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연체 자산이 늘면서 추가적인 전입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부실자산 규모는 총 1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1분기 하나금융그룹의 전입액은 전년 대비 108.5% 증가한 3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증권사 기여도는 16%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IB실적의 회복 지연 등으로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을 시현하였다고 평가된다”며 “카드와 증권, 캐피탈 자회사의 경우 추가 충당금 및 유가증권 평가손실 부담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과 달리) 비은행 계열사들은 건전성이 좀 더 빠르게 악화 중”이라며 “증권과 캐피탈, 자산신탁은 PF대출에서 NPL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여신에 대한 관리능력에 따라 향후 그룹 대손비용이 일정 부분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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