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는 인기…4월 개인 채권 순매수액 4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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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인기…4월 개인 채권 순매수액 4조원 돌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2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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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일 순매수액 4조원 돌파
보유잔고 36조원…전년 4배
세액공제 혜택 기대감에 투심↑
[출처=Unsplash]<br>
[출처=Unsplash]

4월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매매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이자도 채권 투심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이달 1~26일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채권 누적 순매수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26일 기준 개인 보유잔고는 37.6조원으로 지난 2년(2020~2021년) 평균 9.5조원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도 활황이다. 에프엔가이드에 지난 20일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연초 이후 4조302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설정액이 2.9%(1040억원) 감소한 국내 주식형 ETF와 대조적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국내외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금리인하 시 평가차익을 노릴 수 있다.

이런 배경에 변동성이 큰 초장기채에 투자금이 모인다. 보유잔고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최선호 종목은 ‘국고 19-6’(개인 보유액 2.1조원)으로 발행 만기 20년, 잔존만기 16년 초장기채권로 나타났다.

보유잔고 기준 선호 2, 3위 채권도 발행만기가 각 20년, 30년인 ‘국고 20-8’(2.1조원), ‘국고 20-2’(1.1조원)로 초장기채에 몰린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내려갔으나)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가 역대급으로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며 “과거 '고수익률, 짧은 만기' 투자에서 현재는 '중수익률, 긴 만기' 투자로 채권수요가 이동해 가며 개인들의 채권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내렸지만 은행 예·적금 대비 메리트는 큰 편이다. 금리 안정화에 작년까지 쉽게 볼 수 있었던 연 4% 정기예금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연 3.4%)’ 등 기준금리(3.5%)보다 낮은 상품이 절반을 차지한다.

[출처=하이투자증권]

이와 비교해 만기 2~3년 구간의 'BBB+'급 대한항공, 'A+ 'GS건설 등 단기 우량채권 수익률은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수요예측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대한항공은 발행액의 3배가 넘는 5985억원을 모집했다.

세테크(세금+재테크) 메리트도 최근 부각되고 있다. 하반기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을 앞두고 관련 세제지원안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를 만기 보유할 시 매입금액을 분리과세하고 가산금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또 고위험, 고수익 채권투자신탁에서 받는 이자배당 소득을 1인당 투자금액 3천만원까지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금리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금리가 지금보다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기준금리와 별개로 경기침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에 크레딧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더딘 둔화세를 보이는 물가를 고려할 때 시장이 기대하는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될 경우에는 크레딧 시장에 추가적인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이 요구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물론 영원히 안전한 투자자산은 없다. 그러나 규제적 측면에서 세제혜택 및 금리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는 등 자산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예금 이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개인들의 채권 투자 저변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된 상품들의 추가 공급도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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