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달러’ 수주 노리는 K-방산 약진에…주식·ETF도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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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달러’ 수주 노리는 K-방산 약진에…주식·ETF도 날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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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방산수출액 170억 달러 최대
올해 200억 목표…"정부·민간 원팀"
‘ARIRANG K방산Fn ETF’ 순매수 1위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출처=대통령실]

'K-방산(방위산업)' 관련 주식,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수출 수주액은 역대 최대치인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신냉전 기류 속 우방국들의 무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국방 예산비는 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의 골까지 깊어지면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와 중국·러시아 간의 군비경쟁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각 9.7%, 7.2% 확대했다. 잇단 북한 미사일 도발에 일본은 방위 예산을 26% 늘리기도 했다. 미 에비에이션 위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국방예산은 2조2000억 달러(약 3000조원)로 예상된다.

전체 예산 중 무기획득만 6800억 달러로 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올해 글로벌 방산시장 규모는 5772억 달러(752조원)로 전년 대비 7.2%(55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불어난 수요를 록히드마틴 등 기존 선두 업체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방산기업은 이러한 공급 빈틈을 메우는 새 수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무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을 준수하면서 미국 무기체계와 호환 가능하다는 강점도 존재한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의 경우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고객맞춤형 전략 등  박자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향후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역대 최대 방산수출 수주액인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방산수출 수주액은 지난 2021년 이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 30억 달러에 머물던 수주액은 2021년 72.5억, 2022년 173억 달러로 불어났다. 과거 항공, 함정, 탄약류에 머물던 수출품목도 최근 화력, 유도무기, 기동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반면 기존 강국인 러시아, 중국의 글로벌 무기 시장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 두 국가의 무기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2013~2017년) 대비 각 6%p, 1.1%p 하락했다.

24일 오전 9시 21분 기준 최근 6개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폴란드와의 무기 수출계약 영향이 컸다. 방산업계는 작년 폴란드와 124억 달러 규모의 K2전차, K9자주포 등의 계약을 성사했다. 올해도 추가수주가 기대된다. 연간 수주액 200억 달러 돌파 전망이 나오는 지점이다. 

정부도 민간과 한 팀으로 방산수출을 지원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과 유럽지역 방산 수출 전략을 논의 하면서 “국방부는 올해 수출 2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드림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주잔고가 늘어난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날개를 폈다. 21일 종가 기준 최근 6개월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익률은 73.17% ▲현대로템 38.62% ▲한국항공우주 32.6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3.78%를 3배 이상 웃돈다.

방산 ETF도 호황이다. ‘ARIRANG K방산Fn ETF’는 지난 19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총 8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271억원이다.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동기간 +28.94%로 올해 신규 상장한 주식형 ETF 중 가장 높다. ETF는 국내 상장기업 중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10종목에 투자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주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K방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장의 수혜를 입으며 국내 방산 업체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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