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CEO 인적 네트워크 교두보 놓는다…WM·IB 법인고객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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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CEO 인적 네트워크 교두보 놓는다…WM·IB 법인고객 공략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8.3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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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등 CEO포럼 잇단 개최
자산관리, IB 관련 법인고객 확보
[출처=KB증권]

대형 증권사들이 국내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인적 네트워크 교두보를 손수 놓고 있다. 짧게는 1달 동안 진행되는 경제금융 포럼을 열고, 참석자 간 교류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방식이다. 

주최 증권사를 중심으로 모인 기업들로부터 향후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관련 거래(딜)를 수임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지난 5월 ‘2023 KB증권 프리미어 포럼’을 개최했다. 각 분야 석학을 초빙해 기업 CEO에게 필요한 국내외 경제, 경영 트렌드 및 인사이트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단순 강연을 넘어 서로 다른 분야의 CEO들이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다수의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다채로운 주제의 강연도 준비됐다. 지난 5, 6월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지윤 박사가 국내외 정치경제를 다룬 특강을 진행했다. 7월에는 박혜경 에이트인스티튜트 대표가 아트컬렉션을 주제로 한 강연을 열었다.

KB증권은 포럼 참석자들에게 수료 이후 IB컨설팅, 세무법률, 노무 등 자사 전문가 그룹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개인, 가문, 사업의 주요 자산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관리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은 이달 ‘2023 NH CEO 아카데미’를 개강했다. 중소, 중견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5주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주제는 ‘성공적인 기업승계 및 매각전략’이다. NH는 KB증권과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종료 후 참석 고객들을 대상으로 M&A(인수합병), 기업승계 등에 관한 자사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NH투자증권]

지난 3월에는 ‘프리미어 블루 CEO 포럼 2기’를 개최했다. 매월 경제 금융 트렌드, 인문교양 등의 강좌가 제공되는 포럼으로 7개월간 진행된다. 고객 참여 오프닝, 부부 동반 참석 등의 요소를 둬 고객 간 네트워킹 형성을 한층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신한투자증권은 CEO 포럼 등을 통한 ‘법인 생태계 활성화’를 2023년 제1 경영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작년까지 이는 4대 전략방향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했었다.

회사의 대표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신한커넥트포럼’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매달 국내외 최고 석학과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진행하는 강연 세미나가 개최된다.

이 밖에도 연초 이후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부울경 신한알파포럼’, 하반기 경기전망을 살펴보는 ’신나고 금융시장 포럼’, 바이오기업 리더들을 위한 ‘바이오커넥트 포럼’ 등을 개최 및 운영하고 있다.

모든 포럼 참석자에게는 IB컨설팅, 세무·법률 등 신한투자증권의 법인 종합 자문서비스가 제공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포럼에 참석하는 고객들은 각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로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IB 관련 딜에 대한 결정권도 갖고 있다”며 “포럼운영을 단순 리테일, 자산관리 부문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스몰딜 등을 다수 수임하는 등 IB 전략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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