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배터리팩 계열사 ‘H그린파워’, 반복되는 화재에도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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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배터리팩 계열사 ‘H그린파워’, 반복되는 화재에도 공장 가동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8.28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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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그린파워, 두달 새 3차례 이상 화재발생해
-화재 당일 공장 가동으로 일부 노동자 불안감 호소
-일부 노동자,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 시급"
-사측, 담당자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했으나 묵묵부답
H그린파워[사진=H그린파워 홈페이지]
H그린파워[사진=H그린파워 홈페이지]

H그린파워 공장에서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해당 공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H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로서 전동차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한다고 알려졌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H그린파워 공장에서는 지난 달 한 차례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주 2건의 화재가 연달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H그린파워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A씨는 지난 달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녹색경제신문>에 “소방차가 출동할 정도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사측이 화재 원인과 대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면서, “화재가 발생한 라인에서 일하고 있지 않았지만 생산하는 제품 특성 때문에 큰 화재가 발생할까 항상 두렵다”라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이어 “일부 노동자들은 화재의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고, 화재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명확히 듣고싶다는 의견이지만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공장 가동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노동자들의 안전도 문제지만, 제품의 안전도 걱정된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정보공개 제도를 통해 해당 지자체에 H그린파워에서 발생한 화재의 ‘화재현장조사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H그린파워측은 ‘법인 등 영업상 비밀침해’ 조항을 근거로 공개를 거부했고, 본지는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공개해야 한다’는 예외 조항을 근거로 이의신청을 했다. 이후 충청북도 정보공개심의회에서 ‘부분인용’을 결정했고, 화재현장조사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충북소방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보공개를 요청한 기간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 “심의에서 화재현장조사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H그린파워측이 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것을 고려해 조사서는 한달 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H그린파워 공장에서 지난 25일과 26일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H그린파워 2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경 화재가 발생한 후 작업이 중단됐고, 오후 4시 경 작업이 재개됐다”면서,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은 ‘LM사양’에 있는 것으로 지목됐고, 사측은 특정 제품에만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진화도 했고, 화재 원인도 밝혔으며, 대책회의도 했다지만 당일에, 그것도 몇 시간만에 생산을 재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사측과 노측이 협의해서 결정했다고 하니 따를 수 밖에 없었지만, 일부 노동자들은 불만을 제기하며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화재 발생 후 작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노조측과 일부 노동자들 간의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노조측은 노사가 협의해 화재원인을 파악했고, 향후 화재 발생 대응 프로세스 강화와 연기감지기 설치 계획 등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 작업 재개가 당연하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해진다.

반면, 일부 노동자들은 화재가 발생한 ‘LM사양’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전수검사를 시행한 후 화재위험을 전면 배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측은 "지난주 후반 생산라인에서 연기 발생 수준의 경미한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 대핵을 수립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H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로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기차 등의 전동차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H그린파워측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BSA(Battery System Assenbly)는 다수의 배터리 셀로 구성된 셀 모듈이 직/병렬로 연결돼 고전압 전기 공급 및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부품이다.

H그린파워 홈페이지에는 자사가 생산을 담당하는 전기차 부품은 코나, 니로, 아이오닉, 포터, 봉고 등에 탑재되고, 하이브리드 부품은 소나타, 코나, 니로, 아반떼, 아이오닉, 쏘렌토, 싼타페, 그랜저, K5, K7, K8, 투싼 등에 탑재된다고 알렸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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