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주 금액으로 본 방산 빅4...KAI 웃고 VS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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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수주 금액으로 본 방산 빅4...KAI 웃고 VS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울고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8.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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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방산 빅4 23년 8월 4일 기준 누적 수주 금액 조사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 거둘 것으로 판단되고 이는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사진=최지훈 기자]
[사진=최지훈 기자]

국내 주요 방산업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의 올해 8월 4일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을 확인한 결과 1조4620억6504만5314원을 기록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위로·1820억1900만원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위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상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을 집계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방산·조선·건설 등 수주에서 공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업들에 대해 각 기준별 누적 수주 금액 등을 통해 각 사의 계속기업 가능성과 성장성을 판단한다.

조사 결과 방산 빅4의 누적 수주금액은 앞서 말한 2개 사를 제외하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8403억5870만1020원, 5407억2900만원을 기록하며 2위와 3위에 올랐다.

국내 유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취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진에 대해 "동사는 올해 1월 주식회사 한화방산을 흡수합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흡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경쟁력 강화 및 경영효율성이 제고되며 수주 실적이 우상향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자와의 취재에서 "2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고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했고 인건비 및 개발비의 투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주요 요인은 폴란드 수출 물량의 부재가 크고, 호주의 보병전투차량 도입 사업의 본 계약이 체결된다면 약 2조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게되지만 당초 논의됐던 400대에서 129대로 공급 규모가 축소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반면, KAI에 대해서 증권가는 이제는 틈새시장이 아닌 주도 시장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취재에서 "한국형 전투기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하는 FA-50 경공격기와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로 개발 중인 KF-21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FA-50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폴란드는 KF-21 전투기 개발에 직접적인 참여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고 이는 추가 수주 및 실적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0년을 기점으로 완제기 수출이 증가하고 기체 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주 잔고 증가 사이클을 맞이했고, 이는 201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며 "오늘날의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기대감이 고조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KAI에 대해 "과거와 현재가 다른 점을 꼽자면, 오히려 완제기 수출 규모나 기체 부품 수주 잔고는 훨씬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바꿔 말하면 2014~2015 년 대비 달성 영업이익 규모나 이익률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KAI의 경우 최근 말레이시아 FA-50 수출을 비롯해 이집트, 콜롬비아 등 여타 국가 추가 수출 및 미 훈련기 입찰 사업 등의 이벤트가 남아있어 누적 수주 금액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기자에게 "증권가의 분석과 신용평가사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방산 빅4의 누적 수주에는 편차가 있지만 하반기에는 모두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각 회사들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8월 3일 종가 기준 방산 빅4 모두 전일 대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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