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경쟁서 뒤처지는 우리은행...적립금, 수익률 모두 5대 은행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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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경쟁서 뒤처지는 우리은행...적립금, 수익률 모두 5대 은행 중 '꼴찌'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08.0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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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액 636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꼴찌
수익률 역시 7.9%로 가장 낮아
세미나 개최 등 뒤늦게 홍보 나서
"상품 확대하고 DLB 출시해 약점 보완 예정"
우리은행.
우리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이 지난 12일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권의 고객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대거 자금이 쏠리고 있는 와중에 우리은행의 성적은 부진한 편이다. 적립금과 수익률 부문 모두에서 나머지 4대 은행에 압도적으로 밀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 고갈 우려 등으로 퇴직연금이 주목받는 요즘, 시중은행들은 작년부터 디폴트옵션 제도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며 “향후 퇴직연금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디폴트옵션 상품 적립액 1조1019억원 중 9766억원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에 집중됐다. 이는 약 89%에 달하는 수치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시행한 제도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해 별도로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우리은행의 디폴트옵션 성적은 타행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적립금 부문에서 나홀로 세자리수인 약 63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신한은행(약 3333억원), KB국민은행(약 3118억원), 하나은행(약 1476억원), 농협은행(약 1203억원) 순이다. 우리은행은 농협은행과도 약 두 배가 차이가 난다. 

수익률도 다른 은행과 비교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내세운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2호’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7.9%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상품 중 제일 높은 수치다. 그러나 타 사업자들 평균 수익률이 8.88%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보유한 총 7개 상품 중 4개가 10%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1'은 14.16%를 보였다. 한 개도 10%를 넘지 못한 우리은행과 대조된다.

우리은행은 결과를 의식한 듯 뒤늦게 홍보에 나섰다. 지난 7월 27일 우리은행은 유튜브에서 ‘내 연금자산을 풍성하게 불려줄 연금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자산운용의 연금컨설팅 전문가가 출연해 디폴트옵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SK증권의 리서치 전문가가 하반기 시황과 유망 업종에 대한 투자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 필요한 자산 운용전략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심도 있게 들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금융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고객의 연금자산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타행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는 비판에 대해서 우리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적립금 규모나 수익률 면에서 타행에 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ETF상품을 현행 50개에서 연말 100개까지 늘리고 디폴트옵션 상품을 추가로 3개 늘려 적립금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30bp 높은 DLB(파생결합사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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