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2强 삼성·미래, EMP펀드 수익률 비교해보니?...디폴트옵션 1위는 삼성, 전체수익률 1위는 미래
상태바
자산운용 2强 삼성·미래, EMP펀드 수익률 비교해보니?...디폴트옵션 1위는 삼성, 전체수익률 1위는 미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27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EMP 펀드 3개 중 1개
최근 1년간 마이너스 수익
미래에셋은 전체 수익률 1위
디폴트옵션 선두는 삼성
미래에셋은 EMP 상품 미등록
[출처=각 사]
[출처=각 사]

삼성자산운용의 EMP 펀드가 수익률과 순자산액 측면에서 경쟁사 미래에셋운용에 뒤처진 모습이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장에선 한발 앞선 위치에 섰다. 미래에셋은 TDF 상품에 주력하면서 관련 상품을 등록하지 않았다.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는 다수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분산효과를 노린 상품이다. 전체 자산 50%를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의 ETF에 투자한다.

27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보유한 EMP 펀드는 총 12개다. 순자산액 기준 대표 상품은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 펀드다. 경기 국면을 사계절로 나누고 계절별 강세를 나타내는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국내외 주식,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26일 종가 기준 최근 1년 -0.56%, 3년 -3.88% 성과를 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상품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 펀드는 같은 기간 13.67%, 43.34% 수익률을 나타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기준 전체 EMP 펀드 중 1위다.

미래에셋의 EMP 펀드 8개 중 최근 1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없다. 반면 삼성은 4개가 마이너스다. 사계절 펀드를 비롯한 ▲삼성글로벌종합채권EMP -3.4%  ▲삼성웰스글로벌채권EMP -3.4% ▲삼성글로벌인컴EMP혼합자산 -1.4% 등이다. 모두 금리인상에 민감한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26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 최근 1년 수익률 추이.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와 같이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높은 ‘삼성웰스글로벌주식EMP’ 수익률은 최근 1년 11.48%로 높은 편이다. 다만 순자산이 4.7억원으로 자본시장법상 임의 청산대상인 소규모펀드에 속한다.

반면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 펀드 순자산은 2027억원으로 삼성의 최대 펀드인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 순자산 538억원을 약 4배 뛰어넘는다. 전체 EMP 펀드 순자산은 미래에셋 약 2700억원, 삼성 900억원으로 3배 차이가 난다.

투자자들이 빠진 삼성 EMP펀드는 지난 상반기 소규모펀드 리스트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순자산 50억원을 밑도는 EMP 펀드는 5개다. 자산배분 펀드 특성상 순자산액이 낮은 경우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다만 디폴트옵션 시장에선 미래에셋 대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296개 상품 중 8개가 삼성 EMP 펀드를 편입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10개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위치다. 

반면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중심으로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을 받아낸 미래에셋은 EMP 펀드 상품을 등록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 고용노동부 디폴트옵션 1, 2차 적격상품 심의에서 128개 상품의 승인을 받아냈다. 삼성의 4배로 이 중 87개가 TDF 상품이다.

26일 종가 기준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 [출처=삼성자산운용]
26일 종가 기준 ‘삼성믿음직한사계절EMP’. [출처=삼성자산운용]

EMP 수익률 강자인 미래에셋이 부재하면서 삼성 EMP 펀드를 품은 상품은 날개를 폈다.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를 50% 편입한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 2’는 상반기 저위험 상품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미래에셋이 EMP 펀드 상품승인을 추가로 받을 시 이러한 위치도 변화할 수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비교적 수익률이 더 높은 TDF에 주력하면서 EMP 펀드 상품은 등록하지 않았다”며 “디폴트옵션 상품 운용이 안정화되면 EMP 상품 승인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 믿음직한사계절EMP(H)’ 펀드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사전에 정해진 자산배분 구성 비중에 따라서 패시브하게 운용되는 펀드”라며 “자산배분 구성이 미국 채권비중이 높아서 해당 기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미국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채권금리 하락 등의 이유로 펀드 성과도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 EMP펀드는 글로벌주식, 해외자산배분, 글로벌채권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