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605억원 사회환원 약속 3개월째 감감 무소식..."애초에 불가능했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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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605억원 사회환원 약속 3개월째 감감 무소식..."애초에 불가능했던 계획"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26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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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전 회장 605억원 사회환원 무소식
법조계 "추징보전되어야 할 범죄수익"
[출처=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사회환원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다우데이타 지분매도액 605억원을 전액 사회 환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법조계에선 이러한 김 회장의 약속이 처음부터 불가능한 계획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지분매도액이 검찰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추징보전되어야 할 범죄수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4일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럴) 증권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30.00%)까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이 주가가 폭락하기 전 20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다우데이타 140만주, 605억원 어치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주가조작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한 방송사에서 김 전 회장을 사건 배후로 지목하면서 의혹은 더욱 거세졌다. 김 전 회장은 결국 지난 5월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그러면서 지분매도금 605억원 전액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다만 해당 약속을 한 지 3달이 지난 현재까지 회사 측은 아무런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다우키움그룹이 수해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5억원을 기탁한 게 전부다.

법조계에선 처음부터 지켜질 수 없는 계획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범죄수익일 수도 있는 주식 매도금을 사회환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서울남부지법은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의 재산 2600억원을 추징보전(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기소 전 추징보전은 피의자를 재판으로 넘기기 전에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동결하는 절차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이 투자수익으로 얻은 돈을 약 1300억원으로 보고 그 두 배인 2600억원을 시세조종을 통한 범죄수익으로 판단했다.

한 대형 증권사 법무팀 소속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사회환원을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실소가 나왔다”며 “추징보전 될 수 있는 범죄수익을 사회환원에 쓰겠다는 말이 터무니없었기 때문이다.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사회환원 계획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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