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리볼빙 잔액만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
부실 우려 큰 '리볼빙' 축소로 건전성 관리 노력
대부분의 카드사는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만은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부터 리볼빙 규모를 줄이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은 카드사에게 이자수익을 가져다주지만 이용 대상이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라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며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이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7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실제로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1월 7조3665억원 △2월 7조294,1억원 △3월 7조1196억원 △4월 7조1792억원 △5월 7조2390억원 △6월 7조2697억원으로 집계된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의 리볼빙 이월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만이 지난해 11월 1조291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의 올해 6월 리볼빙 이월 잔액은 9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30억원(18%)나 감소한 수치이다.
리볼빙 이월 잔액 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대손비용 역시 크게 감소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은 629억원으로 전년 동기(795억원) 대비 21% 줄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 대손비용은 증가했다.
조달금리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왔다.
특히 키드사의 수익원인 동시에 부실 우려도 큰 상품인 리볼빙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한도를 설정하고 채권을 관리해 금융 상품 취급액 규모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