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글로벌 공략 훈풍에도...'사법리스크' 여전
상태바
대웅제약, 글로벌 공략 훈풍에도...'사법리스크' 여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7.2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메디톡스와 분쟁 현재진행형...증권가 전망 엇갈려
대웅제약 나보타
대웅제약 나보타 이미지.

대웅제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고민도 있다. 메디톡스와의 법적 분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투자금 1억2500만달러를 확보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사업을 위해 2019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 의약품 회사다. 나보타의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 등 글로벌주요 시장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과 대웅제약은 이온바이오파마의 2대 주주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삽화성 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적응증 등의 임상에 속도를 내며 나보타의 치료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보톨리눔 톡신 치료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나보타가 개발하고 있는 '삽화성 편두통' 적응증 시장은 185억달러(약 2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적응증 확대에 성공한다면 매출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대웅제약이 경쟁사인 메디톡스로부터 보톡스 원료 균주 기술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수사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분쟁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키움증권은 과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과 관련해 '에브비-메디톡스-에볼루스' 등이 합의하며 '소송 제기 불가 조항'을 합의문에 작성한 점을 고려하면 메디톡스에서 소송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SK증권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3자 합의문에서 메디톡스에 통제 범위 내에서 의무를 수행하라고 명시한 것을 놓고 재판부가 보톡스 제조판매를 금지한 것은 '통제 범위 밖'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가 소송 결과를 이용해 나보타의 제조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ITC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검찰의 수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과정에서 대웅제약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나보타 해외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메디톡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대웅제약에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사가 해외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