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서울대·카이스트·한양대 등과 '차세대 배터리' 공동 연구 왜?···"다음 세대 환경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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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서울대·카이스트·한양대 등과 '차세대 배터리' 공동 연구 왜?···"다음 세대 환경 사명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7.26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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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서울대, 25일 배터리공동연구센터 개관식 가져
- 리튬메탈, 전고체 배터리 등 4개 분과 총 22개 연구과제 수행
- 현대차그룹, 연구활동 위해 2030년까지 300억 이상 지원
- 10년 간 9조5000억원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등 개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서울대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연구센터에 집중 투자한다. 

현대차가 국내 대학에 배터리 연구센터를 세운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충전시간 단축과 주행거리 연장은 물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구센터에는 한양대 등 다른 대학도 다수 참여한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협력에 나서는 한편 산학협력, 스타트업 투자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용화 현대차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홍유석 서울대 공대 학장, 최장욱 배터리공동연구센터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서울대 배터리공동연구센터에서 학생과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연구센터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유홍림 총장은 "공동연구센터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보여준 혁신성과 동조해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안전성이 개선된 배터리 기술이 태동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이 현대차그룹의 역량 넘치는 연구진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다양한 혁신의 획을 그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해 총 3개층, 901㎡ 규모다. 내부는 배터리 개발·분석·측정·공정을 위한 7개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했다. 앞서 지난 2021년 11월 현대차그룹·서울대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대에 전기차 배터리 전용 연구시설이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센터장에는 배터리 분야 석학인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위촉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연구센터에서는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 충전시간 단축 등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연구와 함께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첨단 공정 등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센터는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 기술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22개 과제를 수행한다. 전체 과제 중 14개(3분의 2)가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연구일 정도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역량이 집중돼 있다. 

공동연구를 위해 서울대 이외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성균관대, 한양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교수 21명과 석·박사급 연구원이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연구센터에 2030년까지 3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을 센터로 파견해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한다. 연구원 대상으로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할 경우 채용 우대 혜택도 있다.

정의선 회장, 지난 2020년부터 이재용 회장 등과 협력 체제 구축...SK온, LG엔솔 등과 합작법인 설립

한편,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는 지난 4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참관하던 중 국내 소형 전기차 업체 부스에서 "배터리는 어느 회사 것을 사용하고 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긴밀한 배터리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유홍림 서울대 총장, 최장욱 배터리공동연구센터장이 학생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 확보는 물론 글로벌 전기차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 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안정적 배터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와 관리 역량 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내년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완공한다.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 이외에도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 수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과 합작법인(JV) 설립에도 나섰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미국 솔리드파워,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등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및 지분 투자도 진행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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