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미국 방문 성과 및 향후 행보···"글로벌 네트워크 및 사업 협력 기회"
상태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미국 방문 성과 및 향후 행보···"글로벌 네트워크 및 사업 협력 기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4.30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명쾌하게 해답 나오지 않아 아쉬움"
- 이재용, 5월 중순까지 미국 현지 머물며 글로벌 기업 CEO들과 협력 강화 나설 듯
- 정의선,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 현장 경청...ITA법 등 해법 모색에 계속 집중
- 구광모 "현재 300억 달러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 2배 정도로 크게 성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 공식 일정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총수는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의 만남을 통한 협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관리경영, 해외 사업장 방문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현안 문제에서 명쾌하게 해답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면서 "주요 그룹 총수들은 미국 글로벌 기업 CEO와의 네트워크 및 사업 협력 등에서 역량을 제고할 기회로 활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참석과 함께 공식 경제사절단 일정을 끝낸 가운데 4인 4색 행보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연초 경제계 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자료 사진]

이재용 회장 등 경제사절단은 방미 기간 중 삼성·SK·현대차 등 선제적 대미 투자와 양국 경제 협력 조성으로 8조원에 육박하는 미국 기업의 릴레이 한국 투자 약속을 얻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재용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강력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 양국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은 퀄컴, 코닝, 테라파워, 테슬라, GM(제너럴모터스), 구글 등 미국 주요 그룹 CEO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는 물론 여러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향후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현장에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들과 함께 사전 신청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경청했다. 앞으로 IRA법 등 해결책에 계속 집중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방미 기간 중 최태원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SK온과 손잡고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50억 달러(약 6조5천억원)를 투자해 연간 전기차 30만 대 분량에 달하는 배터리 35GWh(기가와트시)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태원, 미국 일정 직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 국가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전 '앞장'

최태원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이날 남미 지역으로 건너갔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 국가 방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정이 끝난 이후에도 5월 중순까지 미국 현지에 머물며 글로벌 기업 CEO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공판이 5월 26일로 잡혀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 

이재용 회장은 방미 기간 중 삼성SDI를 통해 미국 완성차업체 GM와 손잡고 약 30억 달러(한화 4조80억원) 이상을 들여 미국에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나 반도체·통신·배터리·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경영진과는 5G 6G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협력이 대두된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애플 및 구글 CEO와 만남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협력이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예민한 시기인 만큼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현장 방문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구광모 회장은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한 후 귀국할 전망이다. 구광모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300억 달러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에는 2배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경제사절단에는 4대 그룹 총수 이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동행했다.

한편,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배터리, 바이오, 미래차, 수소 에너지 등 첨단산업·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도 거뒀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협업을 위해 뛰었다. SK이노베이션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미국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와 소형원자로 개발 및 공급망 지원 등에 협업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미국 바이오 기업 비탈리 바이오와 자가면역질환 경구용 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4억7700만달러(약 6411억원) 규모 수익창출 성과를 거뒀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 역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협업 기반을 확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