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전액 보조금 못받는다...“기가팩토리는 되고 보조금은 안된다?”
상태바
테슬라 ‘모델Y’, 전액 보조금 못받는다...“기가팩토리는 되고 보조금은 안된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7.18 0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 모델Y, 5700만원 미만으로 전액 보조금 기대
-환경부, 보조금 수준은 물론 지급여부도 결정된바 없어
-모델Y 계약자들, 보조금 못받아도 가성비 뛰어나 구입할 것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환경부가 테슬라 모델Y는 전액 보조금이 지급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가운데, 해당 차량을 구입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아직 ‘지원금 지급대상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보조금 수준뿐만 아니라 보조금 지급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테슬라는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을 5699만원에 출시했다. 5700만원 미만의 전기차는 전액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해당 차량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테슬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모델Y를 구입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졌다. 전액 보조금과 리퍼럴코드 할인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어 구입을 서둘렀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리퍼럴코드는 테슬라를 소유한 사람의 ‘추천 링크’를 따라 들어가 주문을 하면 여러 혜택을 주는 제도다.

계약시 8월과 9월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다른 차량 계약을 취소하고 갈아탔다는 사례도 나왔다. 기존에 계약한 차량의 출고시기가 늦어지면 보조금이 소진될까봐 걱정했는데, 모델Y는 출고시기도 빠르고 차량 가격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 17일 테슬라의 전기차 보조금 수준과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가격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들을 충족해야 지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델Y는 현재 보조금 지원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보조금은 1회충전 주행거리 등 차량 성능에 따라 최대 500만원, 제작사의 충전인프라 확충 실적에 따라 20만원, 친환경차 보급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140만원, 그리고 혁신기술 적용 여부에 따라 20만원을 책정해, 최대 680만원을 지급한다.

이중 ‘친환경차 보급목표 달성’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은 10곳이다. 해당 기업은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벤츠, BMW,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로, 테슬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보조금을 받기위해 적용돼야 하는 ‘혁신기술’은 ‘V2L’이다. V2L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로, 모델Y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등에 적용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준을 적용하면 테슬라 모델Y 구매자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조금은 약 520만원 정도다. 이에 전액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16일 오전에 테슬라 모델Y를 계약했다고 밝힌 A씨는 “색상 등 아무런 옵션없이 소위 말하는 ‘깡통차’로 모델 Y를 구입했다”면서, “5700만원 미만의 차량이면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을줄알고 기대했는데 아니라는 소식에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성비가 워낙 좋아서 보조금 때문에 계약을 취소한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지만, 휴게소에는 슈퍼차저도 설치하지 못하고 이제는 보조금까지 깍인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다”면서, “정부가 기가팩토리 유치에는 열을 올리면서 보조금 지급에는 인색한 모습이 아이러니하다”라며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테슬라가 모델Y RWD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심은 경쟁차량을 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에 쏠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6의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모델Y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