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테슬라보다 7배 팔았는데 초고속 충전소는 25%...“집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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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테슬라보다 7배 팔았는데 초고속 충전소는 25%...“집밥 필수?”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7.0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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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테슬라 比 판매량 7배·충전소 4분의 1
-정부, 2030년까지 충전기 123만기 추가 설치할 것
-전기차 운전자, 거주지나 회사에서 급속 충전 어려워
-현대차, 향후 E-pit 설치 점차적으로 확대할 것
화성휴게소 E-pit[사진=현대차]
화성휴게소 E-pit[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의 7배가 넘는 수준이지만, 설치한 초고속 충전소는 테슬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3년간 약 3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8곳의 초고속 충전소 ‘E-pit(이핏)’을 설치한 반면, 테슬라는 약 4만 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100곳의 초고속 충전소 ‘Supercharger(수퍼차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수퍼차저보다 현대차그룹의 이핏 숫자가 적다고 하더라도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 팩트”라며, “오히려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대다수의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 인프라 부족과 충전기 관리 부실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에서 유관 지자체들과 협력해 2030년까지 123만기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고, 테슬라 수퍼차저도 다른 차량과 호환할 수 있게 되면 고속도로 등에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당연히 충전기가 설치되겠지만 적은 지역에서도 전기차를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돼야 하고, 중소기업의 충전기도 철저히 관리해 충전소 부족이 전기차 구입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몇 년간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고, 전기차 생산 비율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구입이 늘어났지만, 다수의 전기차 운전자들은 충전 인프라 부족에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전기차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현저하게 적고, 완속 충전기는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E-pit이나 테슬라의 수퍼차저처럼 초고속 충전소를 찾아갈 때도 있지만, 해당 충전소가 없는 지역도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운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밥을 먹일 수 없으면 전기차를 사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면서, “거주중인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기가 6대 정도 있지만, 트럭이나 택시를 충전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자리맡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회사 근처에서도 충전할 수 있지만 내연기관차에 휘발유 넣는 것 만큼 편하지는 않다”면서, “일부 충전기를 사용하면 고장난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대기업 충전기를 이용하거나 현대차의 E-pit에서 급속충전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부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용 충전기 설치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일부 지자체에서는 비공용 충전기 설치시에도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아파트 전기차 충전기 의무 설치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는 정부, 지자체, 기업 등이 협력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에서 주도적으로 하기에는 정책 등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E-pit을 설치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올해도 여러 곳의 개소를 앞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E-pit이나 수퍼차저가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지역도 있었다. 광주광역시·대구광역시·부산광역시 등에는 E-pit이 설치되지 않았고, 울산광역시에는 E-pit과 수퍼차저 모두 설치되지 않았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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