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벤츠·BMW 등, 신차 소프트웨어 결함 급증...“첨단이라더니 알고보니 소비자가 베타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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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벤츠·BMW 등, 신차 소프트웨어 결함 급증...“첨단이라더니 알고보니 소비자가 베타테스터”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7.0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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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9만건 이상의 소프트웨어 결함 발생
-소프트웨어 결함 급증으로 안전사고 우려 제기돼
-시민단체, 출고 전 엄격한 테스트로 소비자 피해 막아야
-소비자, 빈번한 결함으로 업체와 차량에 대한 신뢰 잃어
현대자동차 더올뉴그랜저 'GN7'[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더 올 뉴 그랜저 'GN7'[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벤츠·BMW 등의 신차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으로 전환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결함들도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은 여러 측면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고객들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차량의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최신의 기술로 업데이트하는 등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파악하고 있고,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국토교통부는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벤츠 EQS 450+ 등 3개 차종에서는 구동 전동기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전력 공급이 차단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BMW 520i Luxury 등 92개 차종에서는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계기판 화면의 표시값이 실제값과 다를 경우 화면이 꺼져 안전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아우디폭스바겐 ID.4 82kwh 등 16개 차종에서는 운전자지원첨단 조향장치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운전자의 장치 작동 해제 기능이 없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발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생할 경우 전력 공급 차단으로 인한 동력 상실이나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소프트웨어 자발적 시정조치는 23개 차종에서 9만 545건이 이뤄졌다. 제조사별로 분류했을 때 기아가 4만 9025건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 ‘그랜저 GN7’의 경우 지난 5월까지 14건의 사후조치가 취재졌는데, 이 가운데 10건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71%를 차지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측은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달리 문제를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는 지속적인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도 중요하지만 차량 출고 전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해 문제 발생 시 빠른 사후 대처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차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차량의 운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또 무상수리 안내가 뜬 것을 봤다”면서, “업체가 먼저나서서 고쳐준다고하니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는지 이제 화도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제품이나 결함이 발생할 수 있고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조치가 취해진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빈번한 결함에 업체와 차량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최첨단 기술도 좋고 소프트웨어 차량도 좋지만, 마음놓고 편하게 타고 다니고 싶다”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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