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음운전방지장치 및 추가적 사고예방 기능도 요율 반영 필요
- 첨단운전보조장치 할인제도, 기능.성능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 다양화 필요
자동차사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할인 제도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첨단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에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지만 아직은 자동차보험에 채택된 첨단장치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졸음운전방지장치나 크루즈컨트롤 등 추가적인 사고예방 기능도 요율 반영에 필요한 부분으로 거론된다.
14일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사고감소를 위한 자동차보험제도' 보고서에서 국내 자동차사고 발생률이 OECD 주요국 중 가장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 연구원은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할인제도는 장치의 기능과 성능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개발되는 기능들이 적기에 자동차보험에 도입될 수 있는 통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자동차 사고발생률은 OECD 주요 7개국(한국, 독일, 일본, 스페인, 영국, 캐나다, 프랑스) 중에서 가장 높았다. 10만명당 사망사고도 주요 8개국 중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은 우리나라 자동차 사고 처리에 드는 총 비용은 과거 4년간 연평균 3.3%씩 증가해 지난 2020년에는 약 2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자동차사고를 줄이기 위한 자동차보험 요율제도는 기명피보험자의 연령 및 가입경력에 따라 요율차이를 두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즉 저연령자, 고연령자 및 1년 미만 보험가입자 등 위험도가 높은 집단에 높은 보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밖에 '할인할증제도', '주행거리 관련 제도' 등이 있지만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특약 제도는 모든 보험사에서 도입하고 있어 자동차사고 감소에 기여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료에 적용되는 첨단 안전운전장치의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즉 졸음운전방지장치나 추가적인 사고예방 기능(인지식별기술, 차량충돌경고장치, 크루즈컨트롤, 후측방경보장치 등)도 요율 반영에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긴급제동장치는 자동차가 상대편 자동차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고 자전거까지 인식하는 경우 및 보행자 및 모든 위험요소를 인식하는 경우로 세분할 수 있는데 현재는 긴급제동장치의 기능별 차이가 요율제도에 반영돼 있지 않다.
한편 자동차사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도로 인프라 환경 요소를 반영한 자동차보험 요율제도도 도입이 필요한 부분으로 제기됐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졸음 등 운전자의 부주의나 차량 결함, 열악한 도로환경 등이 꼽힌다"며 "현재 운전자의 운전행태 등과 관련해 요율을 반영하는 손보사는 일부에 불과한 만큼 도로환경 및 운전자행태 등을 충분히 반영한 요율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