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보험, 유병장수시대 맞아 저변 확장..."디지털화로 손해율관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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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보험, 유병장수시대 맞아 저변 확장..."디지털화로 손해율관리 OK"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4.1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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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빅데이터로 인수심사 간편
- KB손해보험, 손보 업계 최초 유병자보험 상품에 '상해·질병 3~100% 휴유장애' 보장 추가
- 보험업계, 디지털혁신 통해 유병자·고령고객 가입기회 제공
고도화된 보험 인수심사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유병자를 위한 건강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출처=Unsplash]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유병자를 위한 건강보험 시장 저변 확장에 나섰다. 과거엔 높은 손해율로 인해 인수심사가 까다로웠지만 디지털화에 따른 정교한 데이터 기반의 심사 시스템을 통해 적정손해율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13일 삼성생명은 유병자 등 보험가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위해 가상 언더라이팅(Virtual Underwriting)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의 까다로운 언더라이팅 절차를 간편하게 진행해 소비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가입 편의성 확대 및 언더라이팅 정교화를 위해 디지털혁신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을 통해 유병자, 고령 고객에게 더 많은 가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가상 언더라이팅은 프랑스 재보험사인 SCOR사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으로 삼성생명의 보유계약 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고혈압, 갑상선 질환 등 기왕력별 인수 여부를 간편하게 예측 가능하다. 삼성생명은 SCOR사와 6개월간의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이 결과를 간편보험 심사에 적용해 고령자와 유병자 고객의 가입문턱을 낮췄다.

기존의 삼성생명 언더라이팅은 인수한 피보험자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 인수 이력이 없는 질병들의 심사 기준 완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으로 그간 인수이력이 없었던 질병에 대한 판단이 가능해졌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10년치 실손 계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상황을 구축하고 질병별로 예상되는 이슈들을 산출했다. 또한 각종 예측기법을 정교화해 기존 기준을 유지하면서 인수 가능한 질병을 확대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달 KB손해보험은 1년 이내 병력이 있지만 비교적 건강한 유병자 고객도 가입 가능한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KB 3.0.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은 1년 이내 입원/수술 치료 이력이 있어 보험에 대한 니즈가 가장 높은 가입대상자가 진단비, 수술비, 치료비 등 전반적인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없었던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및 질병·상해 후유장애 진단 시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주는 5대 납입면제 기능도 추가되어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보장 범위, 상품 구조, 납입면제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KB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유병자보험 상품에 '상해·질병 3~100% 휴유장애' 보장을 추가했다. 이 특약은 그동안 병력이 있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유병자보험에서는 가입할 수 없었다. 이 특약 출시로 경증질환에서 중대질환까지 후유장해 발생에 따른 보장 공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최근 암보험에 특약을 세분화해 가입을 확대하고 비교적 경증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기존 유병자 보험인 간편가입 3.2.5(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재검사, 최근 2년 이내 입원·수술, 최근 5년 이내 암 등 주요질병)의 최저가입 나이를 30세에서 15세로 낮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계약 심사 기준을 완화하거나 보장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적정 손해율을 산출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며 "보험사들의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으로 예전의 통계적 어려움이 해소되면서 유병자보험 시장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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