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SK온·LS일렉트릭,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이제는 ESS로...'전기차만큼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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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SK온·LS일렉트릭,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이제는 ESS로...'전기차만큼 커질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7.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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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업계 최초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중
-삼성SDI, 첨단 약품·열 확산 차단제 설치한 시스템 특화
-SK온, 미국 ESS 시장 대응 위한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
-LS일렉트릭, "구자은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 유럽서 두각
[사진=LG엔솔]
[사진=LG엔솔]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저장 장치(ESS) 수요가 급증했다.

LG엔솔, 삼성SDI, SK온, LS일렉트릭 등 국내 배터리와 관계된 업체들은 ESS 시장이 전기차 시장만큼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배터리 업계의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시장도 선점했다.

17일 LG엔솔은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LG엔솔 애리조나 ESS(가칭)'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ESS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2026년부터 ESS LFP 전용 배터리를 생산하게 될 이 공장은 글로벌 배터리 업계 최초로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LG엔솔은 '배터리=전기차용'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에 ESS 전지까지 대규모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자동차전지, 소형전지, ESS 전지’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삼각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 관계자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LG엔솔은 ESS 역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북미 시장 등에서 확실한 1위 지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LG엔솔의 이번 투자액은 3조 원이고 생산규모는 16.3GWh 수준이고 생산제품은 파우치형 LFP ESS 용 배터리다.

LG엔솔의 이번 대규모 ESS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LG엔솔 관계자는" 향후 ESS 시장이 전기차 시장만큼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글로벌 ESS 시장은 2021년 110억불 수준에서 2030년 2620억불(약 3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ESS 시장이 밝은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다보스포럼에서 인류에게 닥칠 10대 위험요소 중 1~4위를 기후 위기로 꼽을 만큼 기후 위기가 코앞까지 다가왔기 때문이다.

폭염이나 한파 등 극한 기후 상황으로 전력난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ESS 적용을 확대하려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그중에서도 북미 시장은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1년 14.9GWh에서 2030년 159.2GWh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는 첨단 약품과 열 확산 차단제를 설치한 시스템을 특화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셀이 발화하더라도 바로 소화해 인근 셀로 확산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각종 기술과 시스템으로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ESS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고객사와의 관계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SK온도 ESS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IRA 영향으로 미국 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ESS 시장의 배터리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SK온은 미국 ESS 시장 대응을 위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올 상반기에 수립했다.

또 SK온은 화재 안전성에  대한 시장 니즈를 반영해 이를 대비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계획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로운 안전성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신기술을 접목해, 보다 강화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해진다.

SK온 관계자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현재 당사의 ESS 사업은 초기 단계로 매출 규모 대비 비중 및 생산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면서도 "ESS 시장의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생산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집중 공력하고 있는 LS일렉트릭까지 ESS에 깊은 관심과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13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맞춰 유럽 시장에 적극적인 PR과 관심을 표했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점검 일환으로 올해 4월 폴란드·독일·세르비아 소재 ▲전기차용 권선(자동차·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 ▲배터리 부품 ▲통신케이블 공장 등을 방문한 후 3개월 만이다.

구 회장은 LS그룹에게 새 기회가 될 수 있는 분야로 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선택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해당 사업군은 모두 유럽에서 LS그룹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다.

특히, ESS의 사업의 경우 지난달부터 영국 보틀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이는 보틀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ESS 시스템을 통해 영국 전력 공기업인 내셔널 그리드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LS일렉트릭은 설계, 조달, 시공(EPC), 통합 운영(O&M) 등 실질적인 ESS 구축·운영을 맡는다.

국내 업체들이 이와 같이 ESS에 진심이자 국회도 화답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2년 만에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이번 특별법을 통해 속응성 높은 ESS 특징에 맞춰 계통 불안 지역에 공공 주도 ESS를 구축한다. 우선 올해는 393억원을 들여 제주 지역에 계통 안정화용 ESS 23MWh 구축을 추진하고, 2025년까지는 ESS 지원을 위해 1조4000억원 가량을 지출하기로 했다.

김성환 의원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ESS는 시장 형성 초기부터 잇따른 화재사고로 위험한 설비라는 오명이 덧씌워진 채로 방치된 채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중요한 시기를 놓지고 있다"며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비중 최하위,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 미국과 EU 등 거대 선진시장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국운을 걸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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