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尹대통령,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2000조원 한국기업 참여..."전기차·배터리·방산 투자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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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尹대통령,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2000조원 한국기업 참여..."전기차·배터리·방산 투자 협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7.17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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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전후 복구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명분 쌓기'
..."1억 달러(1270억원) 사업기금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협력사업 신속 추진"
- 현대건설,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정상화 협력...재건사업 진출 및 확대 기반
- 대통령실 "우크라이나는 '리빌딩' 넘어 국가 시스템 업그레이드 '뉴빌딩' 추진 중"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 국빈 방문에 이어 15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가운데 전쟁 후 복구 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 '명분 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한 1억 달러(한화 약 1270억원)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재건 복구 분야에서도 한국의 큰 도움이 필요한 바,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달라"면서 교통 등 인프라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과의 재건 사업 협력을 보다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랜 전쟁으로 황폐화 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최대 20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현대건설은 이번 폴란드 방문 기간 중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 오후(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때 젤렌스키 대통령이 향후 재건 사업에 (우리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이번 방문 이후 안보 분야 3가지, 인도 분야 3가지, 재건 분야 3가지, 9개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9개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덧붙였다.

재건 협력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지원,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지원 패키지 적절히 배합"

특히 재건 분야 협력과 관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지원,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지원 패키지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는 2차전지·전기자동차 생산·금속 제련 분야까지 직접 투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단순한 피해 복구 차원을 넘어 사회적 인프라 건설을 비롯해 공급망, 방위산업,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금속 제련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대해선 한국 기업의 직접 투자를 요청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제2의 마셜 플랜'이라 불린다. '마셜 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폐허가 된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의 사회간접자본(SOC) 재건을 미국이 지원한 계획으로,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인 조지 마셜의 이름에서 따왔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규모는 1200조 원 안팎으로 평가되지만, 일각에서는 총액 2000조 원을 넘어갈 수도 있다고 추산한다.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체결식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해외건설협회 박선호 회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오른쪽)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관한 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오른쪽)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관한 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29㎞ 거리에 위치하며 전국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이다.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는 종전 후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을 건설하기 위해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핵심 교통 허브인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화를 적극 지원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것. 아울러 향후 고속철도 및 국가 기반시설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에너지 인프라 사업 추진 기반 또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폴란드 방문 시 기업인 간담회...삼성물산, 현대로템, 네이버 등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주요 기업 참석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SMR 건설 사업에도 공동 진출한다. SMR 구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 복원과 탄소중립 에너지 산업 발전에도 K건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협약식과 함께 마련된 기업인 간담회에는 해외건설협회,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로템, 네이버,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대표기업과 기관이 참석해 향후 정책지원 및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4일(현지시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우크라이나는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리빌딩'을 넘어,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뉴빌딩'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재건 사업이 단순한 재건과 복구 수준을 넘어선 규모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 민간인 주거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폴란드 순방, 그리고 우크라이나 방문을 통해 한국의 재건 사업 참여 의지를 확실히 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는 과거 6ㆍ25전쟁 이후 최빈국이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거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경험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며 "'드니프로강의 기적'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지뢰 탐지기, 지뢰 제거기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전후 재건 복구 및 자국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현지생산 등 방위사업 협력도 희망했다고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주로는 현대에버다임, 대모, HD현대인프라코어, 프리엠스, 에스와이, 서연탑메탈, 삼부토건, 국보, 다스코, 혜인, 수산중공업, 대양전기공업, 에쓰씨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동일고무벨트, 휴림네트웍스, 알비케이그룹, HD현대건설기계, 현대코퍼레이션 등 많은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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