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2Q 실적]증권가, "LG엔솔은 아쉽지만 선방"...SK온 울고 VS 삼성SDI 웃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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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2Q 실적]증권가, "LG엔솔은 아쉽지만 선방"...SK온 울고 VS 삼성SDI 웃을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7.12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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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삼성SDI 북미 시장 진출 본격 가속화에 주목할 필요 있어”
-자금조달 전문 회계사, “자금조달 측면에서 LG·삼성보다 열위한 SK, IPO 곧 진행해야 할 것”
[사진=최지훈 기자]
[사진=최지훈 기자]

배터리 3사 중 선두인 LG에너지솔루션이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잠정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금투업계는 삼성SDI는 긍정적으로 SK온은 부정적으로 실적을 전망했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LG엔솔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8조7735억원, 영업이익은 61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각각 0.3%, 3.4% 증가·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미국 IRA법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가 포함된 금액으로 세액공제가 없었다면 LG엔솔의 영업이익은 5007억원으로 감소한다.

다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LG엔솔이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은 금융투자업계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인 6882억원 보다 약 12% 낮은 수치다. 금투업계는 전망치보다 낮게 나온 이유를 예상보다 적게 나온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서 찾고 있다.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란 미국 내 배터리 셀, 양극재·음극재 생산 설비를 갖춘 제조사에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 성격의 세액공제다.

금투업계, "삼성SDI 북미 사업 가치 본격 반영해야"

금투업계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5조8000억원, 영업이익 448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 증가한 수치다.

또 금투업계는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2분기보다 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의 경우 6조1000억원을 영업이익은 544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2분기 대비 각각 6%, 21%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2분기의 경우 자동차 전지는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럽 고객사(BMW, Audi)향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며.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수요 약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연구원은 “3분기는 자동차 전지 중심 실적 성장세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분기부터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모두 수요 회복 및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국내 경쟁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북미 시장 진출 본격 가속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STL, GM)과의 합작법인(JV) 설립으로 중대형 전체 생산능력 내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에는 21%, 2026년에는 4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른 AMPC 세액공제분 유입 효과는 2025년 실적부터 반영돼, 자동차 전지 부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SK온에 대한 금투업계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SK온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 3조3053억원, 영업손실 3447억원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실적이 나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819만주(증자비율 8.7%)로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14만3800원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9월 확정되며, 이번 유상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투업계와 배터리업계의 지배적 시각은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온의 사업 확장 등 신성장 사업 투자, 생산능력 증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SK온의 영업손실 전망치를 964억원, 950억원으로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온의 IPO 이야기도 다시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금조달 전문 회계사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LG화학이나 삼성처럼 확실한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사업 부문을 가진 모회사가 있는 경우 자금조달 측면에서 한결 수월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앞서 말한 양사에 비춰봤을 때 이렇다 할 현금 창출 사업 부문이 없다”며 “SK이노베이션의 자금조달에는 한계가 명확하고 결국 답은 SK온을 IPO를 통해 상장해 공모자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시일이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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