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퀄컴, XR 헤드셋 미룬 배경은?...“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와 같아”
상태바
삼성-구글-퀄컴, XR 헤드셋 미룬 배경은?...“스마트폰 처음 나왔을 때와 같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7.11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폰 처음 나올 당시처럼 성공적인 벤치마킹을 위한 것”
애플 비전프로보다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완성도는 높이는 게 목표
(좌측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담당 히로시 록헤이머 전무. 갤럭시 언팩 2023 행사가 끝난 뒤 행사 현장인 Masonic Auditorium에 마련된 간이 갤럭시 체험존에서 함께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좌측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구글 플랫폼&에코시스템 담당 히로시 록헤이머 전무. 갤럭시 언팩 2023 행사가 끝난 뒤 행사 현장인 Masonic Auditorium에 마련된 간이 갤럭시 체험존에서 함께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으로 이어지는 확장현실(XR) 동맹이 신제품 출시를 연기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애플이 선제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과거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올 당시 삼성이 애플 아이폰을 성공적으로 벤치마킹한 전략과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스마트폰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애플은 삼성전자 최대의 경쟁사이면서도, 기술력이나 브랜드 가치 등 전면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기업”이라며, “연초 발표했던 XR 기기 출시를 지금 시점에서 연기한 것도, 애플이 선수 친 ‘비전프로’를 통해 기기 스펙과 시장 상황 등을 더 지켜본 이후 적절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될 때도 그랬다”라며,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대를 열자 삼성전자가 이를 토대로 벤치마킹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2월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퀄컴과 함께 밝힌 신형 XR 기기 출시를 연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테크레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이 준비 중인 XR 헤드셋은 당초 계획인 2024년 초에서 6개월 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지난달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차세대 MR 기기 ‘비전프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이 경쟁사가 선보인 비전프로의 하드웨어 스펙과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여기에 맞설 자사의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참고하기 위해서다.

가격도 고려할 사안이다. 애플이 공개한 비전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한화 약 455만원) 수준으로, 삼성은 이보다 저렴한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구글, 퀄컴의 협력으로 세상에 나올 신형 XR 헤드셋의 스펙 등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내용이 없다. 삼성이 헤드셋 본체를, 구글이 운영체제(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를, 퀄컴이 XR 전용 반도체 칩을 담당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