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정보보안기업 '안랩'은 왜 '친환경'에 빠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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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정보보안기업 '안랩'은 왜 '친환경'에 빠졌을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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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안랩의 다회용 컵 캠페인. [사진=안랩]

▲“Every Little Detail”, 환경을 위해 일상 속 작은 것부터

지난 5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안랩’의 사옥에 방문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홍색의 다회용 컵’이었다.

안랩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다 마시고 난 다회용 컵은 사내 각 층에 비치된 컵 회수함에 반납할 수 있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난 뒤 카페 바로 옆에 위치한 컵 회수함에 다회용 컵을 반납하는 경험은 다른 기업 사옥을 방문했을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Every Little Detail”

안랩의 환경경영 캐치프레이즈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환경을 위해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는 안랩 사내의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2021년 12월부터 안랩은 사내 카페에서 다회용 컵이 기본 제공되도록 했다. 일회용 컵을 선택할 경우 200원의 환경부담금이 부과된다. 실제 기자가 다회용 컵을 일회용 컵으로 바꾸려고 하자 ‘환경부담금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는 카페 직원의 답변이 돌아왔다.

안랩에 따르면 다회용컵 도입 이후 2023년 3월까지 텀블러 사용을 포함한 다회용컵 이용 건수는 215,296건으로 동일한 양의 일회용품 사용을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다회용컵 사용률은 약 94%에 달하며,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계도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게 안랩의 설명이다.

여기에 안랩은 2023년부터 사내 식당과 카페에서 제공하던 플라스틱 빨대와 포크 등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했다. 플라스틱 포크는 나무 소재로, 굵은 플라스틱 빨대는 종이 빨대로 대체,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비치했다.

비오는 날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우산 비닐 대신 반영구적으로 빗물을 제거할 수 있는 제거기를 설치했고, 사내 자산인 PC와 노트북은 폐기가 아닌 기부하고 ‘도서 리사이클링(Recycling) 캠페인’으로 임직원 중고도서 2천 권 기부했다. 

 

안랩 사옥 내부. [사진=안랩]

▲‘친환경’ 말뿐만 아닌 ‘사내 시스템’으로 실현

안랩의 이같은 친환경 경영 의지는 조직 내 시스템으로 정착돼 있다.

2006년 사옥 설계 단계부터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그린빌딩을 구축하기 위해 그린빌딩건설추진팀을 운영한 바 있다.

24시간 운영이 불가피한 주차장에 LED 전등을 설치하고, 또한 직사광선 및 복사열을 차단하여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로이 복층 유리를 적용했다. 절수형 양변기를 설치해 녹색 인프라를 구축했다.

아울러, 2021년에는 ESG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해 워킹그룹으로 전환한 ESG TF와 실무를 협업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팀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영역의 담당자로 구성되어 ESG 관련 조사·분석·기획·실행, ESG 평가 진행, ESG 관련 대외 협력 등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주요 업무를 추진 중이다.

 

가치입을랩 행사. [사진=안랩]

▲합치면 ‘배’가 된다, 판교ESG얼라이언스

또한 여러 기업이 힘을 합치면 진정성 있는 활동을 더 지속적이고 많은 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의지 하에 2013년 ‘판교 CSR 얼라이언스’의 후신으로 2022년 ‘판교ESG얼라이언스’가 탄생시켰다.

‘판교ESG얼라이언스’는 판교에 입주한 기업들을 멤버사로 하는 지역기반 ESG 활동 연합체로, ESG 정보를 공유하고 환경&사회 가치를 공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결성 목적이다.

판교에 위치한 다른 IT 기업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실제로 안랩은 ESG나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이라면서, “가끔 연락이 와 관련 활동 진행 상황이나 참여 여부를 묻기도 한다”라고 했다.

지난 6월에는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2개 멤버사(안랩,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함께 양사 임직원이 기부한 1,000여 벌의 의류를 교환하는 ‘가치입을랩’ 의류 자원 재순환 행사가 열렸다.

판교ESG얼라이언스는 다른 기업들의 공동 ESG 활동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참여까지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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