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금융 관계 회복의 첫걸음...8년 만에 한일통화스와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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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금융 관계 회복의 첫걸음...8년 만에 한일통화스와프 재개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6.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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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달러 규모, 3년 계약
외화유동성 안전망 확대 의미
심리적 안전판 역할 기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처=기획재정부]<br>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br>

정부는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가 8년 만에 재개됐다고 29일 밝혔다.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한일 경제 및 금융 관계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안보, 산업 분야로의 양국 간 협력이 금융에서도 이뤄진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외화에서도 확고한 연대를 구축했다. 외화유동성 안전망이 외환 금융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상황에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미리 약속한 환율대로 상대방의 통화나 달러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이다. 원화와 엔화를 주고받는 방식이 아닌 전액 달러화 베이스로 진행된다. 시장의 불안을 사전에 막는 심리적 안전판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후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을 만나 '제8차 한일재무장관회의'를 열고 통화스와프 재개에 합의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1년 20억 달러 규모로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2011년 7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었으며 2015년 2월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였다.

기존 통화스와프는 정부가 일본 측에 원화를 맡기면 일본 측이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오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이번부터는 100% 달러화로 통화교환이 이뤄진다. 한일 양국 모두 10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며 그만큼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통해 엔화 약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은 유사시 서로 상호 안전장치를 제공하면서 역내 경제 금융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향후 양국 간 금융협력의 진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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