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떠오른 현대 지주사 전환...전문가들 "지주사 전환보단 경영 안정화 작업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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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른 현대 지주사 전환...전문가들 "지주사 전환보단 경영 안정화 작업일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6.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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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관계자, 지주사 전환이 아니라 인적분할 통해 사업 전문성 강화할 계획일 뿐
-김대종 교수 "국내 경기의 긴축이 더욱 가속화 될 시점인 지금, 현대 지주사 전환 없을 것"
[사진=현대]
[사진=현대]

현대네트워크의 인적분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매입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사항으로 인해 현대의 지주사 전환 이슈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다만, 전문가 집단과 현대그룹의 입장은 경영 안정화와 사업 전문성 강화에 더 무게가 실렸다.

29일 현대그룹 관계자도 <녹색경제신문>과의 취재에서 "지주사 전환이 아니라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상호를 변경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기자와의 취재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경기의 긴축이 더욱 가속화될 시점에서 현대가 지주사 전환을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 정상화와 안정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차원에서 현대네트워크 인적분할도 지주사 이슈와는 거리가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인적분할을 하는 의도는 독립된 경영을 통해 그룹사 차원에서 계열사의 재무적 건전성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인적분할을 진행한다.

또 다른 현대그룹 관계자도 "해당 법인의 재무적 실적과 사업의 전문성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유지분을 담보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상황우선주(RCPS) 등을 발행해 지주사 전환을 하는 방법은 있으나, 전문가의 의견은 희박하고 오히려 현대가 이들 사채를 발행할 경우 재무구조개선일 확률이 더 높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본조달 전문 회계사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자본조달 측면에서 전환사채의 구조는 유상증자와 동일하다"며 "가능성이 있는 것은 전환사채와 전환상환우선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환사채는 전환권 행사를 예상으로 놓고 보면, 현금이 증가하고 파생평가손이 사라지면서 자본이 증가하기 때문이고, 전환상환우선주의 경우 투자자에게 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익을 보장해 주는 동시에 기업은 자신의 수요에 맞는 부분에 대해 재무구조개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는 "지주사 전환보다 만약 현재까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행사할 수 있었다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의심해 볼 수는 있지만, 현재는 금융감독원이 이를 막았기 때문에 쓸 수 없고, 사채를 이용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다.

교환사채의 경우 자기주식과 교환을 하는 구조이므로 자기주식취득의 의미가 없어지므로 교환사채를 발행할 이유가 없다.

즉,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여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은 주가 부양 및 방어를 위한 일반적인 기업의 재무 활동이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자사주 소각과 자기주식취득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유상증자 등의 이슈로 흔들린 주주 가치가 희석된 데 대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기업의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와 그룹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지주사 전환은 시기상조이며, 오히려 오너의 사법 리스크에서 막 경영 정상화를 이루려는 현대가 주가 부양을 통해 주주들을 안심시키고, 경영 안정화 작업을 강화해 나가려는 의도가 지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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