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하반기 승부수는 '암보험'...온라인채널 성장에 ‘온라인 암보험’ 곳곳에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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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하반기 승부수는 '암보험'...온라인채널 성장에 ‘온라인 암보험’ 곳곳에서 '출시’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6.2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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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M 채널 수입보험료 38%↑
생보사, 하반기 주력 상품 암보험
다양한 혜택 결합한 온라인 암보험 출시
MZ세대 공략, CSM 확보로 치열할 전망
[출처=블로그]

생명보험사가 온라인 암보험을 곳곳에서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판매가 급증하고, 하반기부터 건강보험이 생보사의 주력 판매 상품으로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는 건강보험에 강한 편인 손보사와 경쟁하기 위해 강점 상품인 암보험에 헬스케어 등 다양한 혜택을 결합한 온라인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라인판매를 통해 MZ세대의 접근성을 늘릴 전망이다.

생명보험사가 곳곳에서 온라인 암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7월부터 CM 채널을 구축하고 첫 상품으로 단기납 암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1사1라이센스 규제가 완화되면서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그간 1사1라이센스 규제에 따라 자회사 온라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인해 비대면 영업에 제약이 있었다. 1사1라이센스 규제에서는 자회사로 온라인 판매 전문회사를 두는 경우 온라인 상품을 판매할 수 없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1사 1라이센스 규제 완화로 기존에 갖추지 못했던 CM 채널을 구축하게 됐다”며 “여전히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는 CM 채널이 유리한 편이다. CM채널을 통해 소액·단기 상품 위주인 미니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4월 온라인 전용 상품 ‘(무)착한암보험’을 출시했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100세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상품이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가장 저렴한 온라인 암보험을 내놨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등록된 전체 생·손보 암보험 상품(40세 남성, 갱신형 기준) 26개를 비교한 결과 회사의 온라인 암보험 보험가격지수가 79%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이 온라인 암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로는 크게 MZ세대 공략, 종신보험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판매가 급증했다. 코로나19 당시 거리두기, 인원수 제한 등으로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긴 탓이다. 2021년 CM을 통한 신계약 건수는 2017년 대비 358.0% 증가한 42만 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920.2% 오른 10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CM 채널 보험료 수입은 1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러한 비대면 소비는 MZ세대에 소비 성향과 맞물린다. 이에 따라 생보사는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온라인 채널을 사용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손재희 연구원은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보험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디지털 세대인 MZ세대의 경제 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MZ세대는 실제 보험 가입 시 확보한 정보를 근거로 설계사 없이 자기 스스로 결정할 때 만족도가 더 높고, 가입을 위해 온라인 채널을 우선 선택하는 비중은 20%로 X세대보다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종신보험의 경쟁력 약화도 이유로 지목된다. 생보사의 기존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이 1인 가구 증가와 보험 인식 변화 등으로 인해 사실상 판매되지 않았다. 이에 생보사들은 5년, 7년 등의 짧은 기한을 내세운 단기납 종신보험을 개발했고, 상반기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단종을 앞두게 됐다. 해약환급금 때문에 민원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융감독원에서 제약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생보사의 주력 상품이 건강 상품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손보사가 선점하고 있는 건강보험 시장에서 생보사가 강점을 지닌 암보험에 다양한 특약을 추가한 차별화된 암보험에 주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민원 증가 전망으로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규제를 걸면서 생보업계는 기존 종신보험을 판매하면서 건강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다만 건강보험 시장은 이미 손보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생보사는 상대적으로 암보험 판매에 강점이 있어 암보험 중점으로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암보험 수요도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암 유병자는 약 228만명으로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7명 중 1명은 암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한국인 10대 사망원인 질환 1위이자 경제적 부담이 큰 질병으로 보험업계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금융소비자보호실은 “암보험은 암 진단을 받거나 수술, 항암치료, 입원 등 암 치료를 받은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라며 “수요가 많아 대다수 보험회사에서 판매하고 있고, 최근에는 암보험의 보장 범위가 검사비나 치료 후 간병비와 같은 치료 전·후 비용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온라인 암보험 전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MZ세대를 공략함과 동시에 IFRS17 도입으로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가 중요해진 탓이다. 종신보험 경쟁력을 잃은 생보사들은 수요 높은 암보험으로 보장성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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