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이슈]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늘었는데 화석연료 의존도 왜 더 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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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이슈]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늘었는데 화석연료 의존도 왜 더 늘었지?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6.27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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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에너지원(源)은 아직도 화석 연료
- EU, 화석연료 확보에 사상 최대 정부 보조금 지출

신재생 에너지로 이행의 중요성 강조와 노력에도 불구하여 여전히 세계 에너지 업계는 화석 연료에 대거 의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인스티튜트(Energy Institute, 줄여서 EI)가 최근인 2023년 6월 26일 출간한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The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세계 신재생 에너지 업계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의 막대한 성장세 — 글로벌 총 생산량 266 기가 와트라는 — 에도 불구하고 화석 연료의 우위를 제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인스티튜트는 에너지 섹터에서 종사하는 공인된 직업적 전문가들이 소속돼 활동하는 회원단체다.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는 1951년부터 창간된 글로벌 에너지 관련 데이터 보고서로 올해로 제72호를 출간했다.

첫 창간 년인 1951년 BP 영국 석유회사가 보고서를 작성해 왔으나 올해부터 재무회계 자문기업 KPMG와 커니(Kearney)가 담당한다. 이미지: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제72호 중, EI, 2023년 6월 26일 출간)
2022년 기준 세계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한 연료는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든 화석연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창간 년인 1951년 BP 영국 석유회사가 보고서를 작성해 왔으나 올해부터 재무회계 자문기업 KPMG와 커니(Kearney)가 담당한다. 이미지: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제72호 중, EI, 2023년 6월 26일 출간)

2022년 기준 글로벌 에너지 수요는 1% 증가하는데 그쳤고, 그 한 해 동안 생산된 에너지 총 공급량의 82%는 여전히 원유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해 발전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발전 섹터는 건전한 성장세를 이룩했지만, 그와 나란히 전세계서 방출된 온실가스 총 배출량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 에너지는 수력발전을 제외한 글로벌 총 에너지 소비량의 7.5%를 공급했다. 전년인 2021년 보다 총 공급량이 불과 1%가 늘어난 수치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의 75%는 태양광 에너지에서 발생됐다.

2022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시장 혼란과 에너지 공급 차질에 따른 공급 불안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특히 러시아 수입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석탄 수요가 많은 아시아 대륙은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급등을 경험했다.

에너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에너지 수요는 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기보다도 에너지 수요는 3%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한 수치로, 세계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원유, 천연가스, 석탄은 가장 수요가 많은 주(主) 에너지원으로서의 지위를 더 단단히 굳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요 에너지 자원은 원유, 천연가스, 석탄이다. 원유 총 소비량은 감소 추세인 반면 석탄 총 소비량이 다시 반등하는 한편, 은 감소하는 원자력 에너지 소비량도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자료: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IE출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요 에너지 자원은 원유, 천연가스, 석탄이다. 원유 총 소비량은 감소 추세인 반면 석탄 총 소비량이 다시 반등하는 한편, 은 감소하는 원자력 에너지 소비량도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자료: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IE출간.

가령, 2022년 한 해 동안 세계적 원유 소비량은 총 9,730만 배럴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일일 290만 배럴 씩 증산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원류 소비량 보다 약 0.7% 감소했지만 사실상 원료 소비량 감소 비율은 거의 미미한 것과 다름없다.

유럽 정부들도 2022년 한 해 동안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화석 연료 확보에  9천억 유로(우리 돈 약 1,300조 원)라는 사상 최대의 액수를 에너지 보급지원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국 상황에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전 지구적 기온 상승 방지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 달성에 기여하기로 한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의 의도와 정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과학자들도 글로벌 에너지 부문의 계속된 화석 연료 의존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환경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보다 2℃ 유지하고 기온 상승 1.5℃ 이내 제한에 동의했던 파리 협정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최소한 오는 2030년까지 대기 방출되는 온실가스량을 2019년 수준 보다 43%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매우 적극적인 탈탄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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