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현대 건축과 녹색 자연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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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현대 건축과 녹색 자연의 만남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5.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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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건물을 산소 만드는 도심 속 숲으로 전환
- 한정된 도시 공간에서 녹색 ‘수직 숲’ 면적 늘리는 해법 될 수

네덜란드의 대학과 연구의 도시 위트레흐트(Utrecht)가 첨단 녹색 신건축을 도입한 최신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원더우즈(Wonderwoods)’로 이름된 위트레흐트 시내 녹색 주거용 타워는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 건축 콘셉의 연장으로, 고층 아파트 건물 전체를 살아 숨 쉬는 거대한 도심 숲으로써도 이중 기능을 한다.

보에리 건축설계소는 이보다 앞서서 2021년 네덜란드의 아이트호벤에 청년과 학생을 위한 저가 임대 공영복지주택으로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Trudo Vertical Forest) 수직숲 아파트를 완공해서 이번 네덜란드에서는 수직 숲 아파트 건축 프로젝트 2호가 된다.

스테파노 보에리 건축설계소(Stefano Boeri Architetti)가 설계한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Trudo Vertical Forest)’ 수직숲 고영주택 아파트(네덜란드 아인트호번 소재).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볼 때 고층 건물은 아니나 저층 고건물이 많고 건물 층수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 고층 건축물로 구분된다. © Stefano Boeri Architetti
스테파노 보에리 건축설계소(Stefano Boeri Architetti)가 설계한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Trudo Vertical Forest)’ 수직숲 고영주택 아파트(네덜란드 아인트호번 소재).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볼 때 고층 건물은 아니나 저층 고건물이 많고 건물 층수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 고층 건축물로 구분된다. 고층 건물에 대한 거부감이 큰 유럽인들에게 고층 건물에 녹색 자연을 입혀 살아숨쉬는 자연 미관, 공기 정화 및 도심 미기후(microclimate) 조절 효를 제공한다. © Stefano Boeri Architetti

올 66세의 이탈리아 거장 건축가이자 친환경 도시 설계사인 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신흥 비즈니스 중심구인 포르타 노바(Porta Nuova) 구(區)에 시공해 화재를 모았던 도심 속 수직 빌딩 숲(vertical forest) 아파트 건축 프로젝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를 소개한지 꼭 10년 후 실현된 주거용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다.

보에리는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수직 숲’이라는 뜻) 프로젝트로 화재를 모은 이후 프랑스, 스위스, 알바니아 티라나, 이집트 카이로, 두바이(2022년 착공)에도 녹색 아파트 단지 시공을 성사시켜서 건축과 살아있는 자연 간의 선(善) 통합을 복음 해온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원더우즈 아파트 단지 프로젝트는 각각 높이 105 미터(타워 A)와 70미터(타워 B) 짜리 타워형 고층 건물 두 채로 구성되며,  주거용과 사무실용 주상복합 건물이다. 수직 숲이 조성될 건물은 아파트 200세대 입주 가능한 타워 A 건물이다.  주민 입주는 2024년 여름부터 시작된다.

위트레흐트 지역 국립공원 고유의 초목 식생을 본따 인공숲 조성에 응용했다. 원더우즈 아파트 외벽은 다양한 종의 식물이 공존하는 천연 숲의 생리를 본따 약 30여 가지의 여러 종의 화초와 나무를 재배시킬 계획이다.

고층 수직 숲 아파트의 인공 숲을 관리하는 '날아다니는 정원사'들의 작업 모습을 단편 영화로 기록한 스테파노 보에리와 블링크 피시(Blink Fish) 공동 제작 영상 'The Flying Gardener' 중 한 장면. 이미지 원천: Domus
고층 수직 숲 아파트의 인공 숲을 관리하는 '날아다니는 정원사'들의 작업 모습을 단편 영화로 기록한 스테파노 보에리와 블링크 피시(Blink Fish) 공동 제작 영상 'The Flying Gardener' 중 한 장면. 이미지 원천: Domus

전문가 정원사들이 커런트라는 까치밥나무 관목 천 그루와 배나무 300 묘목 그루를 심어 초기 인공 숲 생태계 조성을 한 후,  수직 숲의 관리는 고층건물 유리창 청소부처럼 밧줄을 타고 일하는 일명 ‘날아다니는 정원사들’이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아파트 건물 표면에 무성하게 재배되는 식물 생태계는 천연 숲 1 헥타르 녹지와 맞먹는 면적이며, 건물 단지에서만 무려 41톤의 산소가 생성되는 효과가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가 환경 오염과 시민 보건의 위험 요소로 지적돼온 도시 생태계 정화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도심 숲 조성의 장점은 공기 정화 외에 또 있다. 식물은 도시 소음을 흡수해 소음 공해를 줄여준다. 여름철에는 식물과 나무 이파리가 드리우는 그늘이 도심 내 온도를 높이는 도시열섬(都市熱島) 효과를 방지해줘 건물 안팎의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시키는 효과도 있어 열사병 등 여름철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냉방가동 필요성을 줄여줘 전력 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의 경제중심 도시 밀라노에 위치한 '보스코 베르티칼레' 수직 숲 아파트 단지의 모습. Photo: José Jóvena=Unsplash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 도시 밀라노에 위치한 '보스코 베르티칼레' 수직 숲 아파트 단지의 모습. Photo: José Jóvena=Unsplas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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