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광해광업공단, 석탄공사 흡수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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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광해광업공단, 석탄공사 흡수도 '빨간불'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7.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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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광업공단, 비상경영체제 선포
석탄공사, 산업부와 연구용역 진행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광해광업공단이 자본잠식으로 인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가운데, 석탄공사를 흡수하는 일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석탄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탄광을 모두 폐광하기로 결정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광해광업공단은 지난달 말 기준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로,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과 해외사업 고정 비용 증가로 인해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광해광업공단은 비상경영체제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서는 ▲ 사업 실적개선을 통한 당기순이익 달성 ▲부실사업의 신속한 매각 추진 ▲ 예산절감·수익창출을 통한 재정자립 ▲ 고금리 시대 자금유동성 확보 등 4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더불어 해외투자사업 등 실적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임원 및 1·2급 간부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인상분 반납을 추진하고, 정부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 반납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사옥과 사택, 유휴 부지 등의 경우 내년까지 매각하고, 자산가치가 높은 출자회사에 대해서도 매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황규연 공단 사장은 “해외자산의 적기 공정가치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과 고강도 자구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재무건전성 제고와 함께 자원산업에 대한 공공서비스 품질을 더욱 강화해 국가 자원안보와 광산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신뢰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해광업공단이 겪고 있는 경영 위기로 인해 석탄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탄공사가 석탄 생산 사업을 중단한 이후 광해광업공단으로 통합되는 방안이 검토돼 왔지만, 광해광업공단이 석탄공사를 품을 여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석탄공사 역시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연탄수요 감소 등으로 부채가 쌓여 지난 2021년 기준 부채가 2조2628억원에 이르렀다.

석탄공사 측은 산업부와 연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것이 부채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 다수다.

현재 산업부는 '조기폐광에 따른 대한석탄공사 운영 방향 연구' 과제를 공고했고 현재 입찰자를 모집하고 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향후 사업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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