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빼기 이어 한입제품 뜬다”...식품업계, ‘정량’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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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빼기 이어 한입제품 뜬다”...식품업계, ‘정량’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장’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6.13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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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대식가 먹방'에 이어 '소식좌' 등장
"음식물 쓰레기 생기지 않아"...'적은 양' 제품 '인기'
식품업계, "1인 정량 일반화 어려워"...다양한 양의 제품들 늘어날 듯

최근 가격은 낮추고 양은 늘린 ‘곱빼기’ 식품들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쪽에선 ‘한입’ 제품과 ‘반통 과일’ 등 적은 양의 식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서로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식비부담이 늘어난 데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품의 양에도 이와 같이 새로운 패러다임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성동구 소재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수박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서울 성동구 소재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수박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적정량’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곱빼기’와 ‘한입’ 제품들로 양분화 되며 제품 양이 많거나 적은 것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업계는 물가상승과 1인가구의 증가 등이 이러한 양극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치킨, 라면, 음료 등 다양한 식품들이 ‘곱빼기’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듯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엔 ‘정량’에서 양이 줄어든 ‘한입’ 제품들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가치소비’를 하고자하는 MZ세대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소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존 SNS에서는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대식가 먹방’ 등이 인기를 얻었던 반면 최근에 들어서는 ‘소식 먹방’의 동영상들이 조회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영상의 여러 주인공들은 배달음식 등 기본 양의 식제품들을 소분하는 ‘팁’을 공유와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을 나누기도 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생각 없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됐다”, “음식을 소분해서 남기지 않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아예 처음부터 소분되어 있는 제품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 여러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한편 식품업계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요를 바탕으로 최근엔 ‘적은 양’을 비롯해 ‘대용량’의 제품들까지 다양한 양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24는 이날(13일)부터 용량을 다양화한 수박 5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사이즈는 ‘6~7kg의 통수박’부터 ‘2.4kg의 반통수박’, ‘아침을 여는 수박도시락 700g’, ‘순살수박 480g’, ‘아침을 여는 컵수박 180g’ 등이다.

홈플러스를 비롯한 여러 대형마트에서도 작은 수박인 ‘망고수박’과 ‘애플수박’뿐 아니라 '미니 오이' 등 '미니'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의 ‘미니 순두부’도 1인가구와 소식좌(소식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다.

풀무원은 '유기농 미니 순두부’는 한번 요리하기에 적당한 200g의 소용량 제품으로 남은 재료에 대한 관리 부담이 적어 1인 가구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

한편 식품업계에서 ‘1인분 정량’이라는 개념은 이젠 쉽사리 일반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제품의 양이 점차적으로 개인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은 앞으로도 ‘소식’ 및 ‘가성비’ 등 여러 수요에 맞춰 다양한 양의 제품들을 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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