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하늘 나는 택시’ 사업 추진하지만 “국내 전문가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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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하늘 나는 택시’ 사업 추진하지만 “국내 전문가 부족” 지적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6.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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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기체 6개 중 5개가 해외社…한국산 기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유일
의욕은 충만하지만 갈 길 멀어…“국내에는 UAM 전문가도 흔치 않아” 지적
[자료=국토교통부, KAI. 구성=우연주 기자]
[자료=국토교통부, KAI. 구성=우연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산업생태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마땅한 전문가도, 기술도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사업에 다수의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기체 등 핵심 기술은 해외 업체의 힘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1단계 실증사업에서 테스트하는 기체 6개 중 다섯 개가 해외 기업 소유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정작 자문을 구할 전문가도 마땅찮다”라고 밝혔다.

실제 기자가 다수의 대학에 문의해봤지만, 교수들은 스스로 “UAM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나오는 논문을 읽어보는 정도”라며 대부분 인터뷰를 거절했다. 업계 관계자도 “국내에는 딱 한 분 정도 문의할 교수님이 계시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2월 시작된 2단계 실증에서는 테스트 경로 세 개를 확정했다. 먼저 아라뱃길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를 실험한 뒤, 일산 킨텍스와 김포공항을 잇는 한강 노선도 시도한다. 마지막 단계는 탄천 노선이다. 잠실 헬기장에서 수서역을 잇는다.

세 개 경로 모두 강 위로 선정된 것은 안전성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심 구간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강을 따라서 노선을 짰다”고 설명했다.

2차 실증사업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총 12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46개社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연구원은 물론 현대자동차, KT,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도 참여한다. 해외社는 미국의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베타테크놀로지(Beta Technologies), 영국의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캐나다의 존트(Jaunt) 등이다.

이번 2차 실증의 주최는 국토부, 주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한편, KAI 김지홍 원장은 전날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KAI가 개발하고 있는 AAV 독자모델이 한국형 미래항공모빌리티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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