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피처·뉴노멀] 코로나19 지나간 자리 “배달만으론 안돼”... 배민-요기요, 퀵커머스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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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경 빅피처·뉴노멀] 코로나19 지나간 자리 “배달만으론 안돼”... 배민-요기요, 퀵커머스 경쟁 본격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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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정되며 음식배달주문 축소... 배달앱 양강, 퀵커머스 확대
배민 B마트, 한시간 이내 배달완료 98%... 연평균 성장률 280% 위업
요기요 요마트, GS더프레시를 물류센터로 활용... 빠르게 전국화 성공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음식배달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평가된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음식점에서 식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배달음식은 한국사회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음식배달 생태계의 최정점에 위치한 배달앱들은 코로나 3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거둘 수 있었다.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하 배민)은 지난해(22년) 매출 2조9471억원(47% 증가), 영업이익 4241억원을 거둬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2위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이하 요기요)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649억원을 기록했다.(영업이익 비공개)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23년 이후 배달앱 운영사들이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기록하긴 어렵다는데 입을 모은다.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옅어지고, 고물가로 인해 배달요금도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배달음식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이에 따라 배달앱 운영사들도 음식배달 외에 새로운 성장모델들을 준비했다. 대표적 모델이 온라인 장보기로 설명할 수 있는 ‘퀵커머스’다. 주문 이후 2~3시간 이내에 상품을 수령하는 개념인 퀵커머스는 수년 전부터 이커머스의 최종 모델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도심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수백개 설치해야 하는 걸림돌이 크게 작용해,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면서 생각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다.

오히려 슈머마켓이나 편의점, 배달앱들이 이 분야에 눈을 돌려 이들 기업들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생태계가 구성되고 있다. 특히 배달앱을 통해 수천만명의 온라인 고객을 확보한 배민과 요기요가 퀵커머스에서도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5조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퀵커머스에서도 배달 양강인 배민과 요기요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지 각 사의 전략을 들어봤다.


배민 B마트, 식자재부터 생필품까지... 빠른 배송이 강점


배민 B마트의 각종 통계.[사진=배민]
배민 B마트의 각종 통계.[사진=배민]

B마트는 지금 당장 외출이 곤란할 때 식재료 및 생필품 등을 즉시 배달받을 수 있는 배민의 퀵커머스/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2019년 11월 론칭 이후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배민 측은 “B마트가 퀵커머스를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로 만들었다”고 자부할 만큼 선두주자로서의 자신감이 넘친다.

배민에 따르면, B마트는 오늘 저녁 식사 재료부터 든든한 간식 등 이용자의 생활에 맞춘 상품들을 제안함으로써 즐거운 장보기 경험을 선사한다. 고객들은 발품 팔아 매장을 둘러보는 대신 B마트를 통해 요즘 가장 주목받는 다양한 상품들을 한눈에 살펴보고, 필요한 상품을 즉시 받아볼 수 있다.

B마트는 주문이 접수된 즉시 도심 곳곳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고객의 집으로 상품을 직접 배달하는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마련했다. 즉, 배민이 물건을 사입해 MFC(도심내물류센터)를 통해 배송/판매하는 구조가 타사와 차별화된다는 것.

B마트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로 재고관리나 MFC 운영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고, 현재 서울, 수도권 경기 인천 중심(+대전 등 지방 확대 중)으로 MFC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고객들의 장보기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B마트는 상품을 주문하고 하루 이틀 기다릴 필요 없이 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배민 측은 설명했다.

B마트는 즉시배달이라는 목표 아래 2022년 상반기 평균 배달시간 27분, 1시간 이내 배달 완료 비율 98%를 기록했다. 지금도 보다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위해 도심곳곳의 물류센터 배치를 변경하고 최적의 배달거리를 찾는 등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배민 측 관계자는 “B마트와 같은 퀵커머스 서비스는 현재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배민은 상대적으로 일찍이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하여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며 <녹색경제신문>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B마트는 배민의 비전인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 신선 식재료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하는 '온라인 즉시배달 장보기 커머스'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요기요 요마트, GS리테일과의 협업으로 MFC 비용 없이 시너지 강화


요기요 요마트의 경쟁력.[사진=요기요]
요기요 요마트의 경쟁력.[사진=요기요]

딜리버리히어로에서 GS리테일과 사모펀드로 대주주가 바뀐 요기요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퀵커머스에 접근하고 있다.

요마트는 요기요와 GS리테일 양사의 핵심 역량에 기반한 퀵커머스 모델로 지역 곳곳에 있는 GS더프레시를 MFC로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요기요 측 관계자는 “이로 인해 요기요는 임대 및 운영 비용 지출 없이 기존 요기요 앱 유저를 대상으로 신개념의 한국형 퀵커머스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슈퍼 체인인 GS더프레시를 활용해 새로운 한국형 퀵커머스 모델을 시도한 요마트는 업계 최초로 론칭 보름여 만에 서비스 지역을 전국 단위로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 수도권에 이어 강원,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350여 개의 요마트에서 빠르고 편리한 슈퍼마켓 즉시 장보기가 가능하다.

B마트와 요마트 모두 주로 선도 관리 및 검품 과정을 거친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한다. 요마트의 경우, 실제로 론칭 이후 두 달간 매출 상위 상품군은 장보기 대표 상품인 육류와 과일, 채소 등 모두 신선식품이 차지했다. 특히 퀵커머스를 주로 이용하는 1인가구, 맞벌이 가구, 여기에 가족단위까지 사용자층이 확대되면서 퀵커머스의 장보기 형태도 오프라인 주요 판매 품목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요마트는 별도의 물류센터 비용이 들지 않는 구조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효율적인 재고 관리 및 합리적인 가격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요기요 측의 설명이다. 또 동일상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판매 창구 확장으로 구입 물량이 많다 보니 바잉파워(Buying Power)가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된다는 것.

요기요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시너지 극대화로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이 장기화된 지금, 편리함과 가격까지 잡은 한국형 퀵커머스 요마트로 소비자의 이목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퀵커머스라는 새로운 산업의 출현으로 골목상권이 침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데 요마트의 한국형 퀵커머스 모델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요마트는 지역 GS더프레시 매장 점주의 입장에서 별도 투자 없이 기존 매장 수요에 퀵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주문이 추가되는 것으로 본사나 가맹점 모두 이익이 된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요마트 모델의 장점을 피력했다.

퀵커머스 시장의 선점효과와 압도적 앱 이용자 수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배민 B마트와 GS리테일의 인프라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화를 달성한 요기요 요마트. 코로나19 이후 배달앱의 ‘뉴 노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퀵커머스’의 승자가 누가 될지 두 라이벌의 경쟁은 지켜볼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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