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픽처·K-인터넷전문은행] 출범 5년 '성공적 안착'...올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3사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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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경 빅픽처·K-인터넷전문은행] 출범 5년 '성공적 안착'...올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3사 과제는?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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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 거래 일상화
- 인뱅 3사, 혁신금융, 포용금융 등으로 탄탄한 입지 구축
- 경영 여건 악화로 연체율 상승...건전성 관리가 주요 과제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창현 의원실 제공]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창현 의원실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비대면 서비스 제공,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개성있는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짧은 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며 금융권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청년 전세 보증을 취급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 받기', '먼저 이자 받는 예금' 등 기존 은행권에 없는 고객 중심의 혁신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빠르고 안정적인 시장 안착은 해외에서 벤치마킹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살펴봤다. 

카카오뱅크, 연 최저 3.57%의 주택담보대출 특판 출시.
카카오뱅크, 연 최저 3.57%의 주택담보대출 특판 출시.

◇ 카카오뱅크, 인뱅 중 '독보적 존재감'...올해 고객 외연 확장에 주목

금융플랫폼의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 속에 카카오뱅크는 경쟁력 있는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금용도를 충족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5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5.6%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15.6% 증가한 수치다.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가 여신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취급액도 올해 1분기 1조43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794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고객 수 역시 지난 3월 말 기준 2118만명으로 지난해 3월(1861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지난해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 실적을 거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초심을 갖고 '카카오뱅크 시즌2'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전월세보증금대출 특판을 출시한 지 한달만에 주택담보대출 특판을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출시 당시 최저 금리가 연 3.563%(올림 기준 3.57%) 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취급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 및 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해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올해 10대 고객군을 중심으로 외현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빠른 지난 2020년 10월 14~18세 전용 뱅킹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mini(미니)’를 출시하며 10대 고객군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또 지난달 18일 출시한 카카오뱅크 ‘최애적금’은 사전신청에만 약 40만명의 고객이 몰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달에는 기존 mini에 생활과 연계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오는 3분기에는 대상 고객 연령을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와 구호를 위한 고객참여형 기부캠페인.

◇ 케이뱅크, '상장 중단' 논란 뒤로하고...브랜드평판 7개월 연속 1위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수신 경쟁 심화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대출 시장 침체에도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에서 가장 대어급으로 주목받았던 케이뱅크가 지난 2월 상장 잠정 연기를 발표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초기 8조원대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반토막 난 것이 케이뱅크의 상장 중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가 예비심사청구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여·수신 성장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부정적인 평가는 이르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인터넷전문은행 평판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참여지수를 제외한 미디어·소통·커뮤니티·사회공헌·CEO 등 대부분의 항목에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1위를 차지했다.

케이뱅크가 새로운 비대면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면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케이뱅크는 국제아동권리 비영리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복지시설에 노트북과 데스크탑 등 PC 190대를 전달했다. 

지난 1월에는 아동보육 후원금으로 1000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하고, 아동복지시설 ‘선덕원’을 찾아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했고, 3월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복구와 구호를 위한 고객참여형 기부캠페인을 실시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2021년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 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고 말했다.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출시.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예금 출시.

◇ 토스뱅크, 인뱅 후발주자지만...혁신 금융 서비스로 시장 입지 확보

토스뱅크는 이제 출범 2년차를 맞이한 신생 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그간 대출총량규제 등 어려운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 이자 받기', '먼저 이자 받는 예금' 등 기존 은행권에 없는 고객 중심의 혁신 서비스로 신규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 고객 수는 지난해 3월 235만명에서 1년 새 605만명으로 2.6배 늘어났다. 

고객 수 증가를 바탕으로 여·수신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지만 연간 순이자이익은 2174억원으로 출범 첫해인 지난 2021년 113억원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토스뱅크가 고객 수 증가와 여·수신 수신 규모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 은행의 경우 평균 3~4년이 흑자 전환에 소요되지만 토스뱅크의 경우 그 시간을 1년 이상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 역시 토스뱅크의 조기 흑자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의 작년 4분기 유동성커버리지 비율은 640.3%로 기본 규제비율인 100%를 월등하게 상회하고 있고, 이는 국내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평가하면서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중금리대출 확대로 인뱅 연체율 급등...'건전성 관리' 주요 과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이슈로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흐름이 짙어지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 중저신용자들을 중심으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된 점도 우려를 더한다.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의 원화대출금 연체율은 0.62%로 전년 말 대비(0.25%) 0.37%p 상승했다.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6억원으로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2021년 말 0.22%에서 지난해 말 0.49%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0.41%에서 지난해 말 0.85%로 올랐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0.00%에서 0.72%로 올랐다. 대부분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중저신용자 대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는 44%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25.4%, 케이뱅크 25.1%, 토스뱅크는 40.4%다.

따라서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왼쪽)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이상훈 회장이 지난 16일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된 '소상공인 상생금융을 위한 보증료 지원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왼쪽)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이상훈 회장이 지난 16일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된 '소상공인 상생금융을 위한 보증료 지원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실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9%p 상승한  0.58%를 기록했고, 신용대출 연체율은 3월 기준 0.64%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여수신 잔액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중 우량차주'를 선별하거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연체·부실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기술기반 혁신은 당면과제이고 혁신을 통해 사용자들이 어떻게 효용을 거둘 수 있을지, 인터넷은행도 은행이기에 건전성 위기와 포용금융 확대 운영 등도 늘 고민하는 이슈"라고 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인터넷은행이 발전하고 은행 혁신을 주도할지가 크나큰 과제"라고 말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면서 "자본확충 통해 건전성을 유지하고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로 부실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이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과의 여수신 경쟁을 통해 금융권 '메기 역할'에 속도를 내면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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