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픽처·K-보험] DB손보, 미국 시장 ‘독보적인’ 존재감...영토 확장해 글로벌사업 1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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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경 빅픽처·K-보험] DB손보, 미국 시장 ‘독보적인’ 존재감...영토 확장해 글로벌사업 1위 노린다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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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입보험료 4440억원...'빅4' 중 1위
미국 내 4개 지점 2019년부터 흑자 확대
다음 거점 베트남...VIN 인수, 투자 지속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사진=DB손해보험]
[사진=DB손해보험]

보험사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보험 산업이 저성장 위기에 직면하면서 해외로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진단이다.

보험연구원 오병국 연구위원은 “국내 생명보험, 손해보험 모두 시장의 역동성이 저하된 상태”라며 “국내 보험 산업의 성장 정체로 인해 신성장동력 확보 수단으로서 보험회사 해외 진출을 유도하고, 정부 동북아 금융허브 비전에 따라 2005년 전후로 보험사의 해외사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 시장에 점포를 두고 있는 생보사는 총 24개의 해외 현지법인·해외지점·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손보사는 총 4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특히 DB손해보험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베트남을 중점으로 동남아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탓이다. 올해 단독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된 정종표 대표는 신년사에서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신흥시장 진출과 함께 해외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DB손보, 미주 사업 국내 경쟁자 없는 1인자...현지화 전략으로 영토 확장

해외 시장에서 DB손해보험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미국, 괌, 캘리포니아, 뉴욕에 해외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 자회사를 설립했다. 북경, 양곤, 자카르타에는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외 수입보험료는 최대 실적을 거뒀다.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올랐다. 손보사 ‘빅4’(삼성·현대·DB손보·KB)의 해외 수입보험료(9996억원) 중 44.4%를 차지하는 수치다. 업계 ‘톱’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미주 사업이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는 미주 사업의 강자로 불린다. 1984년 괌 지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6년 하와이지점, 2009년 캘리포니아, 2011년 뉴욕 지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2019년 미국 본토 내 있는 4개 지점(하와이·괌·캘리포니아·뉴욕)에서 동시 흑자를 최초로 기록한 이후 규모를 지속 확대해가고 있다. 2021년 미주 사업의 세전 순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올랐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 전략이 흑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주 지역에서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패키지보험(재물·배상), 자동차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괌의 경우 2020년 말 시장 점유율 19.3%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막힌 해외 투자를 현지 네트워크로 대체한 점이 눈에 띈다. 2021년 해외사업본부는 캘리포니아 현지에 직접 진출했다. 한인, 현지인 대리점, 대형 MGA 등의 판매 채널을 운영하며, 텍사스주에서는 상업용 자동차 시장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국시장 내 영토 확장을 위한 DB손보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2021년 캘리포니아,뉴욕 인근 주 및 예상 진출 주 약 8곳에 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지난해 에리조나 등 3개 주의 사업 면허를 취득했고, 메사추세츠 등 5개 주는 진행 중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애리조나주 일반보험시장 진출 등 지속적인 추가 사업 발굴을 통해 DB 해외사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신흥시장 진출과 함께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DB손해보험

기회의 땅 베트남으로...베트남 손보사 점유율 10위 인수

최근 DB손보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베트남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시장이 성숙하지 않은데다 인구가 많고, 젊은 세대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는 “향후 몇 년간 베트남 보험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베트남 보험 산업은 빠른 경제성장률, 중산층 증가, 젊은 인구 등의 요인들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2015년 베트남 우체국 보험사 PTI 지분 37.32%를 매입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베트남 최초로 한국형 선진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도입해 공동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2월 베트남 손보사를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베트남 손보사 VIN의 지분 75%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VIN은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점유율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이후 두 번째 인수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인수 합병 후 통합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PTI 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베트남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PTI는 순손실 194억원을 기록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대형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리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등이 인수 및 현지법인을 설립해 시장 확대에 나서는 등 베트남지역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DB손보는 투자 및 기존 해외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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