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경 빅픽처·K-플랫폼 금융]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시중은행, '슈퍼앱'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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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경 빅픽처·K-플랫폼 금융]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시중은행, '슈퍼앱' 뜬다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5.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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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신년사 통해 금융플랫폼 확장 강조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해 원(One)앱 전략 나서
-앱 MAU 중요한 성과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아

<녹색경제신문>이 창간 13주년에 맞춰 <녹경 빅픽처> 시리즈 기획을 진행합니다. 우리나라가 향후 차세대 첨단산업 등을 선점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엔데믹(Endemic) 등 시대 변화는 물론 '한류(Korean Wave, Hallyu)' 확산에 따른 AI(인공지능), 로봇, 미래차,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K-인더스트리(K-Industry) 전반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기획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왔듯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 극복을 넘어 큰 도약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註)]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 강화와 함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슈퍼앱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을 아우르는 종합생활금융플랫폼을 표방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슈퍼앱'이란 하나의 기능만 제공하는 단일앱과 달리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온라인 쇼핑,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하는 하나의 단일 플랫폼 어플래케이션(앱)이다.

금융지주사.

금융지주사, 신년사 통해 금융플랫폼 확장 강조

4대 금융지주사(KB·신한·우리·하나) 수장들은 신년사에서도 올해 화두로 '플랫폼 금융'과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빅블러시대의 생존방식으로 디지털 플랫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금융플랫폼을 넘어 일상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지배 영향력을 확장하고 데이터에 기반을 둔 ‘고객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질적 전환을 해야 한다"며 "올해는 KB Wallet, KB Pay와의 연계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또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혁신은 거창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손님들이 더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고 영업의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쉽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사진=각사]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해 원(One)앱 전략나서...슈퍼앱 키운다

지난해부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모바일뱅킹 앱의 개편과 고도화에 착수했다. 자회사별로 흩어져 있던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해 종합플랫폼인 '슈퍼앱' 전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디지털 플랫폼은 최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촉진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활용 등을 포함해 횡적연결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카드, 은행, 증권 등 각각의 모바일 앱을 통해 뱅킹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메신저나 챗봇,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기반 서비스, 등 AI(인공지능)를 접목시켜 보다 사용자 중심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스타뱅킹'을 '슈퍼 앱'으로 전환하기 위해 '리브'와 'KB마이머니'를 통합했다. KB금융은 올 1분기 처음으로 컨퍼런스콜을 통해 MAU를 포함한 디지털 전환 성적표를 공개했다.

올 3월 기준 'KB스타뱅킹'의 MAU는 1119명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사용자수를 기록했다. 실제로도 디지털 채널 신규 비중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대출, 펀드 등의 신규 판매의 디지털 채널 비중이 2021년 49%에서 올 3월 57%까지 상승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증권·생명 등 자회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신한 유니버셜 간편앱'을 하반기 출시한다. 신한SOL(쏠)은 그간 KB스타뱅킹에 비해 낮은 MAU(940만명)를 기록해 왔다. 다만 1분기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금융과 비금융 플랫폼을 모두 합산한 MAU는 2351만명으로 금융지주사 중 1위를 기록한 만큼, 역량을 한데 모은다는 취지다. 

신한금융은 올 초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유니버셜 간편앱을 출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유니버셜 간편앱을 만들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 등 외부 생태계까지 포섭하고 비금융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WON뱅킹'을 중심으로 플랫폼과 공동영업시스템을 통한 그룹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구상중이다. 하나은행 '하나원큐' 중심의 원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앱 MAU 중요한 성과지표중 하나로 자리잡아

한편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월간활성사용자(MAU)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시중은행 앱 최초 MAU 1000만을 확보한 가운데, 신한은행의 쏠(SOL)의 경우에도 1000만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와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의 경우 각각 700만, 500만을 돌파했다. 각 은행들은 MAU를 늘리기위해 현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컨버런스콜을 통해 우리금융은 누적가입 고객 수(2017만명)만을 공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디지털 발전으로 금융업의 규제 환경은 크게 변화하는 중"이라며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지난 1월 우리은행은 'New WON' 추진 그룹 디지털 현안 논의를 위한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WON뱅킹앱'에 그룹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 비즈니스를 연계하는 ‘유니버셜뱅킹’ 서비스를 추진해 금융종합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옥일진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최고디지털책임자이자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의 의장으로써 우리금융의 대표 플랫폼인 ‘우리WON뱅킹’의 성공적인 재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1분기 '하나원큐'의 가입자 수는 1440만명으로 타 시중은행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나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1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의 서비스 개편을 실시했다. 개편에는 소비자들의 의견과 제안이 적극 반영돼, 초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소정 하나은행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은 "오랜 기간 손님의 입장에서 철저히 손님을 위해 고민한 결과 새로운 ‘하나원큐’와 신상품 ‘머니박스 통장’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산관리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는 물론 디지털 취약계층의 이용 편의성까지 고려한 디지털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사들은 슈퍼앱 성공 사례로 꼽히는 '토스'에 주목한다. 토스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서비스는 물론 간편인증, 전자증명서 발행, 공과금 수납, 카드 신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망라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높은 편의성, 그리고 간편한 혁신성 등이 MZ세대의 지지를 얻었다. 

Z세대(대학생) 주거래 은행 및 주이용 은행 앱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 운영사 비누랩스가 최근 발표한 'Z세대 트렌드 리포트: 금융 생활 편'에 따르면 Z세대(대학생)가 주로 사용하는 은행 앱은 ▲토스(24%) ▲카카오뱅크(22%) ▲국민은행(18%) ▲농협은행(14%) ▲신한은행(7%)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에서는 토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순이었다. 시중은행은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이처럼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빅테크, 핀테크까지 슈퍼앱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슈퍼앱 성공을 위해서는 사용자 친화적이면서 원활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 및 연계 서비스가 시너지를 내야 한다. 이종산업 간 파트너십을 통한 서비스 확대가 필수적인 셈이다. 라이프 스타일 관점에서 소비자 요구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슈퍼앱 생태계 구축에 있어 마지막 퍼즐일 것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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