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한용구 시대' 열린다...리딩뱅크 수성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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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한용구 시대' 열린다...리딩뱅크 수성 위한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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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문제 해결 절실
디지털 전환 속도 높여야
차기 신한은행장에 추천된 한용구 부행장.
차기 신한은행장에 추천된 한용구 부행장.

새 신한은행장으로 한용구 부행장이 내정되며 새로운 발걸음을 내딜 준비를 마쳤다. 한 부행장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가운데, 어떤 전략을 펼칠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적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한 부행장이 임기 초기부터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차기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낙점됐다. 1966년생인 한 부행장은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신한은행 영업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한 부행장은 향후 국민은행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한 2조592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성적을 달성했다. 국민은행에 소폭 앞서는 순이익을 구현해 은행권 1위 자리를 지켰는데, 이를 놓고 한 부행장의 기여가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부행장은 영업점 성과 평가 체계와 채널 운영 방식을 설계하면서 전국 모든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신한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신한은행의 미래형 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의 설립에도 한 부행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부행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내부통제'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대해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며 경영유의를 통보했는데, 특히 은행 대표에게 내부통제 총괄책임과 의무를 부여할 방침을 세우면서 한 부행장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특히 한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배경에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존재하는 만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가 과거 발생한 금융사고의 재발 방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소비자의 거래행태 모니터링 및 패턴 분석을 통한 사전적 예방 기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한 부행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은행별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비교해보면 올 10월 말 기준 KB스타뱅킹의 MAU는 약 1000만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신한은행 '쏠'(SOL)은 865만명으로 다소 뒤처져 있다. 모바일뱅킹 브랜드평판조사에서도 신한은행은 4위에 머물러 있어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이 편의성을 앞세워 약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의 온라인뱅킹 경쟁력 강화는 필수과제가 됐다.

한 부행장은 내년 취임 후 신한은행이 내놓을 예·적금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가장 먼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금융사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해당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시중은행들 가운데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용구 부행장은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했다"면서 "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아 신임 은행장 후보에 추천됐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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