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증권 이영창 대표, 소방수 역할 끝났다…다 책임지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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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이영창 대표, 소방수 역할 끝났다…다 책임지고 떠난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2.2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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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김상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이영창 대표 물러나…임기 중 평가 엇갈려
이영창 대표이사 사장. [출처=신한투자증권]

지난 3년간 신한투자증권을 이끌었던 이영창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전 대우증권 WM(자산관리)부문 대표 출신인 이 대표는 2020년 사모펀드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투입돼 사태 수습부터 인적 쇄신,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 등 조직 체질개선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임기 두 해 동안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세대교체’라는 물결에 노조 사옥매각 반대, 독일 헤리티지 펀드 보상 등 남은 짐을 모두 떠안고 떠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회의를 열고 지난 3월 영입된 현 김상태 공동대표를 단일 대표로 전환하는 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다.

그룹 자경위는 “김 사장은 3월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 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주식발행시장), DCM(채권발행시장) 등 전통 증권업의 IB(기업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신임배경을 밝혔다.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이영창 대표에 대해선 “지난 3년간 상품 관련 시스템, 프로세스 정비와 인적 쇄신 등 체질개선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출처=신한투자증권]

이날 자경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업계에선 이영창 대표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 대표는 지난달 1일 그룹사 창립 20주년에 발맞춰 사명(기존 신한금융투자)을 변경하고, ‘제2의 창업’이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ICT(정보통신기술) 시스템 구축, 주니어보드 콘클라베 개최 등 조직 혁신의 구심점에 섰다.

그런가 하면 임기 중 노조로부터 지속적인 퇴임 압박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신한증권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책임을 이영창 대표에게 물으며 퇴진을 요구했다. 또 금융당국이 지난달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불완전판매 관련 100% 보상 결정을 내리면서 외부적인 압박도 더해졌다.

면밀히 따지면 두 사건 모두 이 대표의 책임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존재한다. 사옥 매각 이득으로 신한지주는 3년 만에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했으며, 헤리티지 펀드는 이 대표 재직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 다만 노조는 사옥 매각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진 점과 취임 이후 라임, 헤리티지 등 사모펀드 사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이번 결과를 두고 예상 밖 결과라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지난 8일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차기 그룹사 회장으로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내정됨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이번에 단독대표로 선임된 김상태 사장(1965년)는 이영창 대표(1961년)보다 4년 더 젊다.

신한금융그룹 자경위 관계자는 “금년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젊고 역량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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