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우발부채 부담 '한숨' 돌렸다…남은 건 자본적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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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우발부채 부담 '한숨' 돌렸다…남은 건 자본적정성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2.20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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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증권, 3분기 우발부채 비중 90%대로 낮춰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200%…동종 그룹 최하위
[출처=다올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이 3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100% 아래로 낮추며 한숨을 돌린 가운데 경쟁사 대비 낮은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이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호황에 다올증권은 지난 두 해 동안 관련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를 늘려왔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2019년 59%에서 2020년 94.4%, 2021년 110.5%까지 치솟았다.

공격적인 투자로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이익(영업 익 1149억원)을 시현했지만 9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부동산 PF 리스크 문제가 점화됐다.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다올증권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요인 중 하나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100%를 지속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꼽았다.

다올증권은 이러한 문제에 지난 분기부터 관련 포트폴리오 비중을 낮추기 시작했다. 그 결과 3분기 우발부채 잔액은 646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8%(86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110.5%에 달하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93%까지 내려갔다.

다만 보유 우발부채 중 약 80%가 중·후순위 부채로 위험(건전성) 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현장 실사에 나가는 등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올투자증권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 [자료=한국신용평가]

이러한 노력에 더해 최근 비상경영사태를 선포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면서 부동산 자산을 둘러싼 위기감은 일단락된 상태다. 이 가운데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는 자본적정성이다.

우발부채 위험을 적용한 다올증권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20년 말 276.4%, 2021년 220.3%이던 조정 NCR은 올 3분기 206.5%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동일 규모(피어 그룹) 증권사 평균(280%)을 큰 폭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다올저축은행(구 유진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총위험액이 늘어나고 부동산 PF 관련 우발부채가 누적된 여파다. 다올증권의 3분기 총위험액은 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맺은 주식옵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0억원(33%) 늘어났다.

반면 부동산 시장불황에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진 만큼 영업용순자본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 같은 배경에 NICE신용평가는 14일 발간한 신용평가서에서 “(다올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경쟁사 대비 열위한 수준”이라며 “4분기 중 확약실행 등으로 우발부채 잔액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향후 우발부채 현실화 및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4분기 중에도 우발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100% 이하로 이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라고 답했다. 자본적정성 문제에 대해선 “저축은행 편입에 따라 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향후 관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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