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 나홀로 '미소'...카드업권, "애플페이 도입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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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 나홀로 '미소'...카드업권, "애플페이 도입 땡기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1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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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카드업권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
현대카드만 애플페이 효과로 1분기 실적 선방
애플페이 가맹점 확대로 현대카드 실적 개선 기대
애플페이가 전통적으로 현금사용을 선호하는 대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페이 효과로 카드사 중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1분기 이익 증가를 이뤄냈다. 

올해 1분기 카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만이 유일하게 수익성 강화와 건전성 회복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에 따라 눈치만 보던 타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지 않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효과가 이제 시작에 불과해 현대카드의 실적 개선은 고무적"이라면서 "삼성페이의 압박과 애플페이 도입을 놓고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자금 조달비용 부담으로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유일하게 현대카드만이 이익 증가를 보였다.

현대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95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5%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9%p 하락한 0.95%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1% 이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으로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1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페이 출시로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4조7021억원(16.2%) 증가하고, 회원 수도 지난해 1분기 1035만명에서 1126만명으로 91만명 늘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만큼 지난해부터 꾸준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왔다”며 “특히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한도를 설정하고 채권을 관리해 금융 상품 취급액 규모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금융 상품을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708억원을 기록했다. 

또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 이후 꾸준히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현대카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출시된 3월에는 배스킨라빈스, 에그슬럿, 빚은 등 SPC 계열사와 커피전문점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등이 발빠르게 애플페이 결제를 도입했다. 또 무신사나 배달의민족 등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애플페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4월에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롯데온과 롯데면세점, CJ푸드빌 계열 뚜레쥬르, VIPS, 제일제면소 등도 가맹점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졌다. 또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등 항공업계로도 영토를 넓혔다.

애플페이의 무서운 영토 확장으로 인해 현대카드가 수혜를 보고 있는 만큼 타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지 않을지 주목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카드사들이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애플과 협력으로 삼성페이가 재계약 시점에서 수수료 유료화 등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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