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업고 '훨훨'...혜택 확대는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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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애플페이 업고 '훨훨'...혜택 확대는 '감감무소식'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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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 신규 가입자 2배 이상 증가
애플페이 가맹점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 확산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 혜택 확대에 대한 계획 없어
현대카드 본사
현대카드 본사.

애플페이 출시 후 한달 여 만에 현대카드 신규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 혜택 확대는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의 경우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면서 "아직 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출시한 후 한 달간 신규 발급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3만8000장) 대비 156%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신용카드가 23만7000장, 체크카드가 11만8000장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51%로 과반을 차지했고, 이어 30대 28%, 40대 12%였다. 또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애플 기기 이용자의 91%가 애플페이를 등록했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뚜레쥬르, VIPS, 제일제면소 등 CJ푸드빌 계열사와 에그슬럿, 빚은 등 SPC 계열사가 가맹점에 합류했으며 현대아울렛,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포시즌스호텔 등에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효과에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페이 가맹점 확대와 해외 이용액 증가로 현대카드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기반을 쌓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혜자카드'를 대거 단종시키거나 쇼핑, 자동차 등의 항목에서 무이자 서비스를 줄이는 등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였다.

실제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쇼핑, 자동차 등의 항목에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종전 대비 3개월로 대폭 축소했다. 또 카드 포인트 적립기준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용 포인트를 소멸시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국내 8개 카드사의 지난해 카드포인트 소멸액은 1000억원에 달하며, 특히 현대카드와 신한카드의 낙전 수입은 연간 2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카드사들이 지난해 할부 수수료로 전년 대비 19.2% 증가한 2조413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 새 최대 금액이다. 

8개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의 지난해 할부 수수료 수익은 3176억원으로 집계된다.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가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시장경색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재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무이자할부 서비스는 2~3개월 유지 중"이라며 "아직 소비자 혜택 확대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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