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돌풍 이어가려면 '신세계' 협업 절실
상태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돌풍 이어가려면 '신세계' 협업 절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3.22 1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페이 출시 첫날 오전 17만명 사용자 등록
사용자 다수 스타벅스·이마트 제휴 목소리 높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예상대로 애플페이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애플페이가 우리나라에 상륙하자마자 괄목할 만한 사용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애플페이가 흥행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사용처를 넓혀야 하는데, 현대카드가 신세계그룹과의 제휴를 이뤄내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 등록자 수가 기대 이상을 기록한 데 비해 사용처가 아직은 부족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스타벅스와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애플의 간편결제 '애플페이' 출시 첫날인 21일 오전 약 17만명의 사용자가 애플페이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간담회에서 "오늘 오전에만 17만명 정도가 애플페이를 등록했고, 오후에는 더 많은 분이 간편한 결제 방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기준 사용처의 50% 이상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상은 그 이상이리라 생각한다"며 "애플페이 사용처의 빠른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에도 고민은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자 대다수인 20~30대가 스타벅스와 이마트를 사용처로 넓혀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대카드가 신세계그룹과의 제휴를 이뤄내기 위해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주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애플페이를 도입하게 되면 자체 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 '이마트페이'의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어 고심이 깊다. 자체페이를 통해 고객데이터를 쌓아 마케팅에 활용하고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당장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카드와 신세계그룹 사이도 나쁘지 않다. 현대카드가 이마트, 스타벅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했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그룹이 애플페이와 제휴하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현재까지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페이가 신세계그룹과의 제휴를 이뤄낸다면 현대카드의 점유율 상승에도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NFC 단말기 보급과 신세계그룹 제휴가 이뤄진다면 현대카드가 빠른 속도로 업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다"면서도 "애플에 결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수익성 측면에서 큰 이익을 낼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