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 불확실성 성장동력 마련 못해...디마케팅 지속 전망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카드사들에 고객서비스 축소·중단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디마케팅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카드사들은 고금리,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용카드의 부가혜택을 무차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신용카드를 비롯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이 줄줄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축소하면서 올해 들어 6개월 이상 장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또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 한도 점검을 시행한 뒤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하기도 했다.
한 고객은 "신용카드 한도가 하루 아침에 30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면서 "대출 받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 한도마저 줄어 매우 난감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카드론을 이용하거나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을 이용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무차별적으로 고객서비스 축소·중단하는 것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신용자에 대한 고객서비스 축소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중·고신용자의 서비스까지 일률적으로 줄여선 안 된다"며 "또 고객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행위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감원의 경고에도 고금리 등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 아직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 카드사의 디마케팅 움직임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