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D-DAY...카드사 속내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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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D-DAY...카드사 속내 '복잡'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3.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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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21일 국내에서 서비스 개시
현대카드, 애플페이 효과 톡톡히 누려
애플페이. [사진=애플]
애플페이. [사진=애플]

애플페이가 마침내 우리나라 시장에 상륙했다.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마냥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가 관측돼 눈길을 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해서 카드사의 수익이 늘어나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과중돼 이를 부담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애플코리아와 현대카드는 이날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개시한다. 애플페이는 당분간 현대카드로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가 애플과 1년 배타적 사용권 계약으로 애플페이의 단독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위원회 승인 과정에서 독점 계약을 결국 포기해 다른 카드사들 역시 6개월에서 1년 뒤 애플페이와 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카드 독점 계약으로 애플페이 도입설이 돌면서 지난해 말 기준 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 수는 15만6000장으로 직전 3분기 말 11만장보다 41.82% 급증했다.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변화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3위였던 KB국민카드를 제치며 현대카드가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이에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우리나라 카드사들에 독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애플은 애플페이 서비스 국가에서 카드사로부터 결제액의 최대 0.15%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나라 7대 카드사 모두가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간편결제액의 10%가 애플페이로 이뤄진다면 카드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198억원이다. 연 단위로는 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페이가 유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에게는 부담이다. 지금까지는 삼성페이가 서비스 대가로 카드사에 5~15억원의 정액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애플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부과할 수 있어 카드사가 내야 하는 수수료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아이폰 사용자 대다수가 애플페이를 이용할 의향이 있기 때문에 애플페이와 협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애플페이로 인해 늘어나는 수수료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소비자 혜택이 줄어드는 일로 이어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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