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카오·네이버페이 자금세탁방지 소홀"...경영개선 요구
상태바
금감원 "카카오·네이버페이 자금세탁방지 소홀"...경영개선 요구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24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정보 적정성 확인 절차 미흡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빅테크 간편결제 기업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를 대상으로 경영개선을 요구했다.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소홀했다는 것이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결제 과정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정보를 확인하는 절차가 지나치게 간소하다"면서 "이는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두 기업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카카오페이에 각각 7건, 4건의 개선사항을 요구하는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의심스러운 거래 모니터링을 위해 마련한 일부 추출기준이 회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등 추출기준을 불합리하게 운영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은 두 기업에 의심스러운 거래 추출기준 검토시 거래 및 고객 등의 위험도를 반영해 추출기준의 실효성과 적절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네이버페이는 내규와는 달리 의심스러운 거래에서 제외된 건을 놓고 적정성 점검과 책임자에 대한 보고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은 고객확인업무도 미흡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전자금융업자에 대해서도 자금세탁방지의무가 부과됐지만 그 이전 가입자에 대한 고객확인 이행률은 부진했다.

네이버페이는 고객이 입력한 정보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사후검수와 관련해 담당자의 업무분장이나 구체적인 업무수행 절차 등이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을 놓고서도 지적받았다.

카카오페이는 비대면 고객확인시 고객의 입력 정보 가운데 주소정보에 대해 적정여부를 매일 점검하고는 있지만 고객의 영문 이름에 대해서는 점검을 수행하지 않고 있어 고객확인의 정확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 진출을 앞둔 가운데 경쟁사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고객정보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이 밝혀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면서 "애플페이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고객확인업무 등 서비스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